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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코로나19’ 대화하기…‘정보 신뢰도’ 따지는 힘 길러야해

등록 2020-03-16 09:22수정 2020-03-16 14:06

연령대별로 소통 방법도 다르게
질문 외면 말고 적극 설명해줘야
상황 수용하는 ‘열린 태도’ 필요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는 최근 ‘코로나19 시기를 이겨내는 미디어리터러시 백신 10가지’ 지침을 발표했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는 최근 ‘코로나19 시기를 이겨내는 미디어리터러시 백신 10가지’ 지침을 발표했다.

“선생님, 면마스크도 써도 돼요?” “엄마, 나 큰일났어. 엘리베이터 버튼 맨손으로 눌렀어.” “아빠, 코로나 걸린 사람이 만진 버스 손잡이 만지고 집에 왔으면 어떡해요?”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감염병(팬데믹)으로 되면서 자녀와 학생들의 불안감이 높다. 방송에선 날마다 확진자·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브리핑을 하고, 방호복 입은 의료진의 긴장한 치료 모습과 세계 각국에서 지역봉쇄와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잇따르고 있다. 개학도 3주 연기된 초유의 상황에서 학생들의 정보 욕구와 미디어 이용 시간이 확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는 ‘정보전염병(인포데믹)’을 경고할 정도로 허위정보와 부정확한 뉴스가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아이들 질문에 대해 부모와 교사는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무엇보다 아이들의 질문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최선의 설명을 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와 교사 또한 처음 만나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불안하고, 무엇이 최선의 답변인지 모르는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대해 말하기 위해 부모와 교사로서 알아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먼저 현재 상황과 위험성의 윤곽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감염증 경보가 발령됐지만, 백신과 공식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당장 종식되지 않고 상당기간 진행될 전염병이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 공인된 치료제와 예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다양하고 상충하는 주장들이 계속 쏟아지게 된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은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정부나 의료계의 대책도 계속 변화할 수 있다. 불안과 혼란을 부추겨 이득을 꾀하려는 세력 또한 적극 활동하기 때문에 가짜뉴스와 왜곡정보, 갈등 유발 정보가 난무하게 된다. 사람의 인지능력은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데 뛰어나지 못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위험을 피하려는 성향의 인간 인지적 본능은 충격적이고 부정적 정보일수록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기억한다. 위기국면에서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배경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과 정보수요가 높아지고 미확인 정보 또한 넘쳐나는 지금 상황은 어느 때보다 자녀와 부모에게 현명한 미디어 활용능력(미디어 리터러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연령대별로 코로나19 소통방법을 알아본다.

* 미취학 어린이

아이들의 세계는 크지 않고 실제와 상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코로나19에 대한 전체 상황을 설명하지 말고 가족과 유치원, 반려동물 등 주변에 끼치는 영향 위주로 설명해준다. 사회활동 하는 어른들과 달리 “너는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특히 코로나19는 아이들은 잘 걸리지 않는다는 걸 말해준다. 깨끗이 손을 씻고, 얼굴을 만지지 않고 친구들과 음식을 나눠 먹지 않도록 지도한다.

* 초등학생

부모가 적극적인 정보 전달자가 되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의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스스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이용하고 공유한다. 부모는 자녀의 불안과 걱정을 자극하지 말고 신뢰감과 낙관을 전달해줘야 한다. 부모가 모든 것을 아는 건 아니지만 가능한 한 중요한 정보를 자녀에게 알려주고 개인위생 수칙과 같은 구체적 행동방법을 전달해야 한다. 부모가 중요한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아이들은 부모를 믿지 않게 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지침서를 보급하는 나라들도 많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NPR)이 보급하는 만화 지침의 일부.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중고생

부모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이용하고 더 많이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10대 자녀와는 해당 주제에 대해 대등하고 활발하게 소통하는 게 바람직하다. 10대에게는 코로나19 관련해 정보의 신뢰성과 유용성을 스스로 판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중요하다. 소셜미디어나 커뮤니티에서 접한 정보에 대해서 스스로 신뢰성을 검증해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누가 그 정보(뉴스)를 만들었는지, 최초의 정보 출처가 어디인지, 이 뉴스가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왜 이 뉴스가 믿을만한지를 설명하게 하는 방법이다. 궁극적 목표는 10대에게 모든 뉴스와 정보를 이용할 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게 완벽한 게 아닐 수 있고 더 정확하고 나은 뉴스가 가능하다는 ‘지적 회의주의’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학교의 코로나19 미디어 이용 교육

빠른 정보 습득보다 정보 신뢰성을 판별하는 법을 지도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접했을 때는 일단 이용과 전파를 멈추고 검증된 내용인지 확인하도록 한다. 공식 창구를 통한 검증된 정보를 먼저 이용하도록 한다. 현재 가장 정확한 정보와 대응책은 정부의 공식채널인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다.

개방적인 정보 이용 태도가 중요하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감염증 상황에서 초반의 정보와 판단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경되고 서로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킨다. 정보와 대응책이 달라졌다고 외면하고 불신하지 않도록 불투명한 상황의 진전과 그에 따른 변화를 수용하도록 열린 태도를 알려준다. 또한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해 공동체 일원으로 행동하는 법과 취약층을 배려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근거 없이 개인이나 집단을 탓하거나 차별·혐오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타인의 안전이 모두의 안전이라는 현실을 알려준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법과 불안에 빠지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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