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게임도 그 중 하나다. 재택 오락물에 우주정거장 도킹 시뮬레이션 게임이 추가됐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가 우주선의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을 가상체험해 볼 수 있는 브라우저 기반의 온라인 시뮬레이터(
https://iss-sim.spacex.com/)를 만들어 공개한 것. 오는 27일 민간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발사하는 것을 기념해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우주선이 도킹할 국제우주정거장은 고도 400km 상공에서 90분에 한 번씩 지구를 돌고 있다.
실제 우주선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화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시뮬레이터에는 두 개의 조작장치(컨트롤러)가 있다. 왼쪽 것은 우주선을 앞과 뒤, 위와 아래, 좌와 우로 움직이는 장치다. 오른쪽 것은 전후, 좌우, 상하 축을 중심으로 우주선의 방향을 제어하는 장치다. 두 컨트롤러의 중앙에 있는 단추는 초미세 조절 장치다. 정면의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우주선의 중앙(흰점)과 우주정거장 도킹 포인트(녹색점)를 정확하게 일치시키면 된다. 도킹에 성공하려면 모든 숫자가 0.2 미만이어야 한다고 스페이스엑스는 밝혔다.
짐 브라이든스틴 나사 국장이 도킹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모습. 브라이든스틴 트위터에서
도킹 과정은 아주 느리게 진행된다. 하지만 조금만 방향을 잘못 잡아도 크게 벗어날 수 있으므로 세밀한 조작이 필요하다. 우주정거장에 근접할수록 더 주의해야 한다.
실제 우주선에선 도킹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만일을 대비해 우주비행사들은 필요할 땐 수동으로 도킹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우주선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 밥 벤켄은 최근 `테크 크런치' 인터뷰에서 크루 드래건의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언급하면서 "우주왕복선이나 항공기와는 좀 다르다"고 말했다.
공군 조종사 출신인 짐 브라이든스틴 나사(미국항공우주국)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첫번째 시도에서 도킹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일반인들로선 쉽지 않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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