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룬, 아프리카 케냐서 첫 공식 서비스
‘문샷’ 프로그램 시작한 지 9년만에 결실
‘문샷’ 프로그램 시작한 지 9년만에 결실
구글 성층권 인터넷 풍선 ‘룬’. 구글 제공
구글 룬의 성층권 인터넷 서비스 시험 장면. 구글 제공
지상·위성네트워크에 이은 제3의 네트워크 등장 구글 룬의 최고경영자(CEO) 알라스테어 웨스트가스(Alastair Westgarth)는 성층권인터넷의 출범에 대해 "지상 연결망과 위성 연결망에 이은 제3의 연결망 탄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성층권인터넷은 기존의 두 연결망의 강점(지상네트워크의 빠른 연결 시간, 우주네트워크의 광범위한 연결 지역)을 지렛대 삼아 더 많은 사람과 장소 및 사물을 전 세계에 연결해준다"고 말했다. 룬의 또 하나의 장점은 한 곳에 고정돼 있는 지상 기지국과 달리 필요한 곳으로 풍선을 보내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지난해 페루에서 8.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성층권 풍선을 보내 48시간 안에 긴급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수 있었다고 구글은 밝혔다.
프로젝트 룬 풍선의 케냐 상공 이동지역. 구글 제공
고도 20km 상공서 100여일간 바람따라 이동 룬은 케냐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총 35개의 성층권 풍선을 띄워올렸다. 이 풍선들은 고도 20km 상공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동력으로 인공지능의 안내에 따라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인터넷 기지국 역할을 수행한다. 각 풍선의 평균 비행 기간은 100일이다. 풍선 하나가 연결할 수 있는 지역은 1만여㎢로, 지상 기지국의 200배가 넘는다. 룬은 6월 말 현장 시험 결과 평균 다운로드링크 속도는 18.9메가bps, 업링크 속도는 4.74메가bps, 대기시간은 19밀리초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룬은 올해 초부터 3만5천명을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해왔다. 그 결과 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뿐 아니라 왓츠앱을 이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었다고 룬은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인구 4800만명 가운데 39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케냐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데 대해, 애초 내세운 취지에 어긋난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프로젝트 룬은 2011년 구글의 `문샷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작됐다. 이어 2012년 미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에서 첫 시험비행을 한 이후 그동안 호주, 브라질, 뉴질랜드 등에서 실험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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