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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아랍에미리트가 화성 탐사선을 쐈다

등록 2020-07-20 08:41수정 2020-07-20 20:55

내년 2월 궤도 도착땐 세계 5번째 화성탐사국
20일 아침 일본 다네가시마우주선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 화성탐사선 ‘아말’이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20일 아침 일본 다네가시마우주선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 화성탐사선 ‘아말’이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7월에 찾아온 화성행 우주선 발사창의 첫 창문을 중동의 산유국 아랍에미리트(UAE)가 열었다.

아랍에미리트는 20일 오전 6시58분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아랍권 최초의 행성간 우주선 ‘아말’(희망이란 뜻의 아랍어)을 일본 H2A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애초 15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두 차례 발사 일정이 미뤄졌다. 아말은 건국 50주년을 맞는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아말이 화성에 도착할 경우 아랍에미리트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은 다섯번째 화성탐사국이 된다. 아말은 코로나19 상황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한달 전 일본에 도착했다.

발사 대기 중인 일본 H2A로켓과 화성탐사선 아말. 웹방송 갈무리
발사 대기 중인 일본 H2A로켓과 화성탐사선 아말.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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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1년 기후도 첫 작성이 목표

무게 1.3톤의 소형 SUV 차량 크기인 아말 탐사선은 발사 후 시속 3만4000km의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뒤, 이후엔 시속 12만1000km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 동안 4억9350만km를 날아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들어선다.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에는 고도 2만~4만3천km 상공에서 55시간에 한 번씩 타원 궤도로 돌며 화성의 1년(687일) 동안 대기 변화를 관측한다. 이를 위해 아말에는 3개의 관측 장비가 탑재돼 있다. 고화질 카메라와 적외선 분광기는 하층 대기의 먼지, 습기, 오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외선 분광기는 상층 대기의 일산화탄소, 수소 및 산소 농도를 측정한다. 현재 화성에는 6대 탐사선이 궤도를 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극지궤도에 고정돼 있어 화성 전체를 관측할 수 없다. 반면 아말은 경사궤도를 돌며 화성 구석구석을 살핀다. 아랍에미리트는 이 자료들을 모아 최초의 화성 연간 기후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아랍에미리트는 특히 이 관측 자료를 국제 과학 커뮤니티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우주탐사선이 영화 ‘마션’에서 본 것과 같은 사나운 화성 먼지폭풍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랍에미리트의 화성 궤도선 ‘아말’.
아랍에미리트의 화성 궤도선 ‘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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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5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

2014년에 출범한 이 프로젝트는 2021년 건국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우주선은 프로젝트팀과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LASP) 주도 아래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과 협력해 제작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애초 프로젝트팀에 자체 제작을 주문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경험이 풍부한 미국 연구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연구진은 1960년대부터 화성 우주선 제작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옴란 샤라프 프로젝트 총괄은 “그동안 인류가 시도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약 50%가 실패한 상황에서 이제 건국 50주년인 젊은 국가로선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내년 12월 건국 50주년에 맞춰 화성 탐사의 과학성과를 발표한다는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이때는 두바이 엑스포(2021년 10월1일~2022년 3월31일) 행사 기간이기도 하다. 두바이 엑스포은 애초 올해 10월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한 상태다.

화성 탐사선 아말의 7개월 우주비행 과정. EMM 제공
화성 탐사선 아말의 7개월 우주비행 과정. E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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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도 이달 안 발사 예정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3일엔 중국이, 30일엔 미국이 각각 화성탐사선을 발사한다. 세 나라가 일제히 7월에 화성탐사선을 보내는 것은 이때가 화성과의 거리가 5500만km로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이때를 놓치면 다시 2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중국은 첫 화성탐사선 ‘톈원 1호’를 하이난섬에서 발사한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 3개로 이뤄져 있다. 최초의 트리플 화성 탐사선이다. 미국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마스 2020’의 핵심은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 인내라는 뜻)다. 나사(미국항공우주국)의 다섯번째 탐사 로버인 퍼시비런스는 1년간 화성 토양과 먼지, 암석 표본을 수집하는 것이 임무다. 나사는 2020년대 중반 이후 또다른 화성 탐사선을 쏘아올려 퍼시비어런스가 수집한 표본을 갖고 2031년 지구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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