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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지구 기온 2도 올라가면 노동생산 손실 5배 늘어나

등록 2022-01-05 16:26수정 2022-01-05 16:54

미 듀크대·스탠포드대 공동연구팀, 온난화에 따른 세계 노동생산성 손실 추정
온난화가 진행되면 폭염에 따른 노동 생산력 상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
온난화가 진행되면 폭염에 따른 노동 생산력 상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하면 폭염에 따른 노동 생산성 손실이 현재보다 5배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손실은 특히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중저소득 국가에서 농업이나 건설 등 육체노동이 많은 분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듀크대와 스탠포드대 등 공동연구팀은 국제노동기구(ILO)의 노동시간과 노동인구 통계, 습구흑구온열지수(WBGT) 자료,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예측모델의 재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온난화에 따른 세계 노동생산성 손실 규모를 추정했다. 연구팀은 2001∼2020년 20년 동안 12시간 노동일 가운데 폭염 때문에 연간 2280억 시간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계산했다. 전 지구연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2016년에 손실이 가장 커 연간 2740억 시간이었다. 노동 손실이 가장 큰 부문은 농업으로 2016년 2200억 시간에 이르렀다. 열대지방에서는 특히 따뜻했던 해, 곧 엘니뇨 시기에 손실이 컸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션스> 최근호에 실렸다.(DOI : 10.1038/s41467-021-27328-y)

연구팀이 연간 세계 노동시간과 온도와의 상관을 계산해보니, 지난 42년 동안(1979∼2020년) 전 지구 연평균기온이 1도 상승함에 따라 연간 1010억 시간의 손실이 발생했다.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2도 상승하면 1970억 시간의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으로는 현재 폭염에 따른 노동 손실이 연간 2800억∼3110억달러에 이르지만 2도 더 상승하면(산업화 이전 대비 3도 상승) 손실액이 1조6000억달에 이를 것으로 연구팀은 추산했다. 지역별로는 인도, 중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서 가장 큰 노동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는 이미 온난화가 상당히 진행돼 지속적인 노동을 하기에 위험한 시간대가 많아졌다. 연구팀은 폭염 노동 시간대를 얼마나 이동할 수 있는지 계산했다. 연구팀은 현재의 온난화 수준에서는 저위도 지역에서 노동 시간을 폭염이 아닌 시간대로 이동함으로써 연간 1인당 25∼30시간 정도의 노동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은 열대지방에서 낮 시간대 기온이 아침시간대에 비해 높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지만 온난화가 가속화하면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았던 시간대의 기온 상승 속도가 낮 시간대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연구팀 분석으로는 현재 기온이 높은 3시간대의 노동 시간을 기온이 낮은 시간대로 옮기면 생산성 손실을 30%까지 복구할 수 있다. 하지만 온난화가 지속돼 4도 상승에 이르면 22%만을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논문 제1저자인 듀크대 박사후 연구원 루크 파슨스는 “이미 많은 노동자들이 낮에 너무 뜨거워 일을 그만두고 있다. 아침에는 계속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시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도 계속해서 일하기에 부적합할 정도로 온난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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