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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점검 돌입…23일까지 발사할 수 있을까

등록 2022-06-16 17:37수정 2022-06-16 17:46

16일 오전 8시30분부터 점검 작업 들어가
산화제 레벨센서 점검 땐 1·2단 분리해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가 조립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발 사대에서 내려지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가 조립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발 사대에서 내려지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16일 발사 취소를 일으킨 누리호 1단 산화제탱크 레벨센서(수위 감지기)의 오작동 원인이 육안 점검을 통해 이르면 이날 중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육안 검사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누리호 1단과 2단을 분리하는 등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해 원인 파악과 보완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날 “15일 누리호발사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 누리호를 발사대에서 발사체종합조립동으로 옮기는 이송 작업을 밤 10시30분에 마쳤다. 이후 16일 오전 8시30분부터 누리호를 조립동 특정 장소에 위치시키고 점검을 위한 기구의 장착과 전기선 연결, 점검창 개방 등의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15일 오전 제2발사장으로 옮겨져 발사대에 세워진 뒤 전기 엄빌리칼(‘탯줄로 이어진’이라는 의미. 누리호 발사에 필요한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을 연결하고 전기 부품을 점검하던 중 산화제탱크 레벨 센서가 이상 작동하는 것이 발견돼 발사가 취소됐다.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 연결 구조와 레벨센서 위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 연결 구조와 레벨센서 위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1단에는 맨 아래에서부터 엔진부, 연료탱크, 탱크 연결부(인터탱크), 산화제탱크 순으로 결합돼 있다. 산화제가 얼마나 충전됐는지를 감지하는 레벨센서는 산화제탱크 상단에 장착돼 있다. 누리호가 눕혀 있을 때와 달리 세우면 레벨센서 부표가 맨 아래로 내려가 신호가 달라져야 하는데 이날 누리호가 발사대에 기립한 뒤에도 신호값이 변하지 않는 것이 발견됐다. 연료탱크의 레벨센서는 정상 작동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날 “레벨센서 작동에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 부위는 레벨센서 자체, 신호 또는 전기 파워를 연결하는 전선류(하니스), 신호처리 박스 등 세 군데로, 이 가운데 전선류와 신호박스는 탱크 연결부에, 레벨센서는 산화제탱크 상단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우선 접근이 쉬운 탱크 연결부부터 점검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탱크 연결부 점검창을 열고 4∼5명이 들어가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 본부장은 “이 부분은 이르면 이날 밤까지 점검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이 작업을 통해 원인을 밝히고 보완을 하면 누리호 발사는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누리호 발사 예비일을 23일까지로 설정해놓아 보완이 21일까지만 완료되면 22일 누리호를 발사대에 설치해 23일 발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산화제탱크 상단의 레벨센서를 점검하려면 작업이 훨씬 까다로워진다. 1단 산화제탱크 바로 위에 2단 엔진이 붙어 있어 사람이 직접 점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단과 2단을 결합하는 데는 3일 정도 걸리지만 다시 분리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이미 비행을 위해 단 조립을 마친 상태여서 분리 자체가 매우 조심스럽다. 고 본부장은 “단 분리 장치뿐만 아니라 단 분리나 역추진 모터, 비행종단시스템 등에 쓰이는 화약류와 점화장치 등이 장착돼 있어 단 분리 작업을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했다.

레벨센서가 이상이 있을 경우 현재 조립중인 누리호 3호기 레벨센서로 대체해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단 분리 등에 걸릴 시간 등을 고려하면 이번 발사예비일 안에 발사를 재시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경우 과기정통부는 발사일을 재설정해 국토교통부를 통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하는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국제 통보 절차에는 통상 4주에서 한달 정도 걸린다. 한번 설정한 발사일을 수정하거나 연기할 경우에는 이보다 짧아 1∼2주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주부터는 장마가 변수일 수 있다. 과기정통부가 애초 6월15일을 발사일로 정한 것도 6월 하순 장마기간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기상청은 현재 북쪽에서 유입되는 차가운 공기가 정체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다음주부터는 매우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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