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촬영한 첫번째 지구·달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2시 지구에서 124만km 거리에서 촬영한 지구(오른쪽)와 달의 모습이다. 과기정통부 제공.
지난달 5일 지구를 출발한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촬영한 지구와 달 사진이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호가 달 여행 11일째인 8월26일 지구로부터 124만km 거리에서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개발)로 지구와 달이 함께 있는 사진을 촬영해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달 궤도 공전때의 촬영거리인 100km보다 1만2000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기능점검을 위해 촬영한 것이다. 항우연은 “한국 최초로 지구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누리호는 이어 29일 130만km 거리에서도 똑같은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항우연은 또 다누리에 탑재된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개발)는 발사 5시간 뒤 지구자기장의 경계면(자기권계면)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기권계면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강력한 우주선과 태양풍을 차단해 지구의 생명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다누리호는 발사 27일이 지난 9월1일 현재 지구로부터 133만km 떨어진 거리에서 달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항우연은 다누리호가 2일 오후 2시 두번째 궤적수정기동(TCM)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궤적수정기동이란 추력기를 이용해 다누리의 항행 방향, 자세, 속도를 조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 기동 작업을 마친 후 다누리호는 본격적으로 달을 향해 날아갈 예정이다.
다누리호의 이동경로와 사진 촬영시의 위치(파란색 점).
다누리호는 앞으로 12월17일까지 600만km를 날아 달 궤도에 도착한 뒤 속도를 줄여 12월 말 달 임무궤도에 진입한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km의 원궤도를 돌면서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 임무운영을 맡고 있는 항우연 조영호 박사는 “다누리의 본체와 탑재체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에 보내온 지구와 달 사진은 먼 거리에서 촬영해 해상도가 좋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