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허 모듈과 1자를 이루고 있던 원톈 모듈이 톈허 옆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상상도. CGTN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우주정거장 톈궁이 ‘L자’형 1차 조립을 마쳤다.
중국국가우주국(CNSA)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44분(한국시각 기준) 중심 모듈 톈허의 앞쪽에 도킹해 있던 실험 모듈 원톈이 톈허의 옆쪽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톈궁의 구조는 ‘1자’형에서 ‘L자’형으로 바뀌었다.
이동 작업은 톈허에 머무르고 있는 우주비행사들과 지상의 관제소 협력 아래 로봇팔을 이용해 1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이로써 원톈은 지난 7월24일 톈궁과 도킹한 지 두달여만에 제 자리를 잡았다. 톈허에는 지난 6월부터 중국 우주비행사 3명이 머물며 우주정거장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원톈은 실험실이 주된 용도이지만 톈허와 마찬가지로 3개의 수면실과 화장실, 주방 등 생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객실로도 쓸 수 있다. 길이 18미터, 너비 4미터로 크기가 톈허와 비슷하다.
톈허 모듈에서 분리돼 이동하고 있는 원톈 모듈. CNSA 제공
국가우주국은 10월 두번째 실험 모듈 멍톈을 발사할 예정이다. 멍톈이 톈궁에 도착한 뒤 조립 작업을 마치면 3개의 모듈로 이뤄진 T자형 톈궁이 최종 완성된다.
멍톈은 8월 초 중국 남부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으로 옮겨져 발사 대기 중이다. 주거시설 겸용인 원톈과 달리 멍톈은 실험 전용 모듈로 미세중력과 물리학, 항공우주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톈궁 건설의 마지막 단계인 톈저우 5호와 선저우 15호 발사는 올해 말 진행할 계획이다. 이때 선저우 14호 우주비행사들과 첫 정식 임무를 수행하는 15호 우주비행사들의 임무교대가 이뤄진다. 톈궁의 정원은 3명이지만, 교대 기간 중엔 원톈 모듈을 임시 객실로 사용해 6명이 머물게 된다.
3개 모듈로 이뤄질 톈궁은 길이 37미터, 무게 100톤으로 길이 109미터, 무게 450톤인 16개 모듈의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크기는 3분의1, 무게는 5분의1 수준이다. 퇴역한 러시아 미르 우주정거장과 비슷한 크기다.
비행 궤도는 텐궁이 평균 고도 390km로 국제우주정거장(410~420km)보다 조금 낮다. 설계 수명은 10년이다. 중국은 매년 유인 우주선 2개와 화물우주선 2개를 발사해 톈궁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