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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달 착륙선 발사…4년만에 재도전

등록 2023-07-14 09:31수정 2023-07-14 18:21

40일 후 도착 예정…성공 땐 네번째 달 착륙국에
인도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가 14일 스리하리코타섬 사티시다완우주센터에서 이륙하고 있다. ISRO 웹방송 갈무리
인도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가 14일 스리하리코타섬 사티시다완우주센터에서 이륙하고 있다. ISRO 웹방송 갈무리
인도가 4년만에 달 착륙 재도전에 나섰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14일 오후 2시35분(한국시각 오후 6시5분) 동부 해안의 스리하리코타섬에 있는 사티시다완우주센터에서 무인 달 착륙선 찬드라얀(‘달 수레’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3호를 LVM3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찬드라얀 3호는 2019년 착륙에 실패한 찬드라얀 2호에 이은 두번째 달 착륙선이다. 애초 2020년에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예정대로라면 찬드라얀 3호는 40일간 비행 후 8월23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한다. 탐사 활동 기간은 비교적 짧은 14일이다.

찬드라얀 3호 착륙 예정지(파란색 점). The Planetary Society
찬드라얀 3호 착륙 예정지(파란색 점). The Planetary Society
착륙에 성공할 경우 인도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중국에 이어 네번째 달 착륙국가가 되며 찬드라얀 3호는 달 남극에 도착하는 첫번째 탐사선이 된다.

달 남극은 우주강국들이 미래 달 기지 건설 후보지로 꼽는 지역이다. 달 남극엔 햇빛이 비치지 않은 영구음영지역이 많아, 달 표면에 물이 얼음 형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또 남극 주변의 거대 충돌구에는 태양계 초기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될 만한 물질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찬드라얀 3호에 앞선 두 차례의 달 착륙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2019년 4월 이스라엘 민간기업 스페이스일(SpaceIL)의 베레시트(Beresheet), 2023년 4월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하쿠토-알(Hakuto-R)은 각각 달 표면을 향해 하강하던 도중 추락했다.

찬드라얀2호의 달 착륙 후 상상도. 찬드라얀 3호도 모양은 찬드라얀 2호와 거의 같다.  ISRO 제공
찬드라얀2호의 달 착륙 후 상상도. 찬드라얀 3호도 모양은 찬드라얀 2호와 거의 같다. ISRO 제공
궤도선과 짝을 이뤘던 찬드라얀 2호와 달리 찬드라얀 3호는 착륙선과 탐사차만으로 이뤄져 있다.

무게 1.75톤의 착륙선 비크람(용기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에는 지진계측기, 레이저 반사판 등 4개의 과학장비가 탑재돼 있다. 무게 26kg, 크기 91.7x75x39.7cm의 로봇탐사차 프라그얀은 6륜 로봇탐사차로 태양전지를 동력으로 14일 동안 500m를 이동하면서 물 얼음 흔적과 헬륨3 등의 자원을 탐사한다.

찬드라얀 3호의 달 여행 경로. ISRO 제공
찬드라얀 3호의 달 여행 경로. ISRO 제공
‘가성비’를 앞세우는 인도 우주 개발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찬드라얀 2호의 착륙 실패는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찬드라얀 3호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번경했다. 또 착륙선의 추진기의 엔진 수를 5개에서 4개로 바꾸고 연착륙 과정을 새롭계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우주개발은 저렴한 비용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찬드라얀 3호의 총 비용은 7500만달러(950억원)다. 2008년 첫 달 탐사 궤도선 찬드라얀 1호엔 7900만달러, 2014년 화성 궤도선 망갈리안엔 7400만달러가 들었다. 찬드라얀 2호가 98억루피(1600억원)로 가장 많았지만 여기엔 궤도선 비용이 추가돼 있다.

2007년 일본의 첫 달 탐사 위성 ‘가구야’(4억8천만달러), 같은해 중국의 첫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1억8700만달러)와 비교하면 가성비를 추구하는 인도 우주개발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인도의 첫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는 2008년 달충돌탐사선(MIP)을 달 남극 인근 섀클턴충돌구 인근에 충돌시켜 물 얼음의 존재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에 보낸 찬드라얀 2호는 달 착륙엔 실패했으나 궤도선은 지금도 달 궤도를 돌고 있다.

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 상상도.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 제공
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 상상도.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 제공
일본과 러시아도 8월 중 달 착륙선 발사

인도에 이어 일본과 러시아도 이번 여름 달 탐사에 나선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는 8월26일 달 착륙선 ‘슬림’(SLIM)을 H2A 로켓에 실어 발사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예정대로 발사된다면 슬림은 4~6개월 후 달 적도 부근에 착륙한다. 슬림의 가장 큰 임무는 목표 지점 100m 이내에 정확히 착륙하는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다.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도 8월 중에 달 착륙선 루나 25호를 발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것은 1976년 루나 24호 이후 47년만이다. 루나 25호의 착륙 예정지는 달 남극이다.

중국은 내년에 달 표본을 수집해 돌아올 창어 6호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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