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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슈퍼문’ 한가위에 뜬다…토성·목성은 덤

등록 2023-09-28 09:25수정 2023-09-28 22:47

추석을 하루 앞둔 28일 저녁 서울 하늘에 뜬 달이 차오르고 있다.
추석을 하루 앞둔 28일 저녁 서울 하늘에 뜬 달이 차오르고 있다.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가을 수확철에 뜨는 한가위 보름달은 평소보다 풍성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올해 추석엔 실제로 평소보다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다. 한가윗날인 29일 올해 마지막 슈퍼문이 뜬다.

슈퍼문은 달이 공전궤도상 지구에서 가장 가까울 때 뜨는 보름달을 가리키는 말이다. 슈퍼문은 미니문(달이 지구와 가장 먼 거리에 있을 때 뜨는 보름달)보다 14% 더 크고 최대 30% 더 밝다.

슈퍼문이 뜨는 시각은 서울을 기준으로 오후 6시23분,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어 30일 0시37분이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달(망)이 되는 시각은 29일 오후 6시58분이다. 보름달 오른쪽 위에선 토성, 왼쪽 아래에선 목성도 함께 볼 수 있다.

29일 밤 9시의 동쪽 밤 하늘. 보름달 왼쪽 아래엔 목성, 오른쪽 위엔 토성이 뜬다. 스텔라리움.
29일 밤 9시의 동쪽 밤 하늘. 보름달 왼쪽 아래엔 목성, 오른쪽 위엔 토성이 뜬다. 스텔라리움.

다음 슈퍼문은 2024년 8월에

슈퍼문이 나타나는 건 달의 공전궤도가 타원형이기 때문이다. 지구와의 평균 거리가 38만4400㎞인 달은 타원 형태로 지구를 돈다. 평균적으로 지구(중심 기준)와의 거리는 가장 가까울 때 36만3396㎞(근지점), 가장 먼 때 40만5504㎞(원지점)이다.

29일 밤 지구와 달의 거리는 36만1500km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 8월30일 올해 최대 슈퍼문이 떴을 때의 35만7343km보다는 다소 먼 거리다.

슈퍼문은 보통 한 해 3~4번 나타난다. 올해는 지난 7월3일과 8월 1일, 30일에 이어 이번 한가위 보름달까지 모두 네차례다. 2024년엔 8월부터 4차례 연속으로 슈퍼문을 볼 수 있다.

슈퍼문이 나타나는 달이 매년 달라지는 것은 보름달이 뜰 때 지구와의 상대적 위치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달이 지구 주변을 타원궤도로 돌며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주기인 근점월(근지점에서 근지점)은 약 27.55일,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로 변하는 삭망월은 약 29.53일로 차이가 나는 데서 비롯된다.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은 한밤 머리 위에 있을 때보다 더 크고 색조도 더 붉게 보인다. 제29회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 서영균/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은 한밤 머리 위에 있을 때보다 더 크고 색조도 더 붉게 보인다. 제29회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 서영균/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지평선 위에선 왜 더 크고 붉게 보일까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은 한밤 머리 위에 있을 때보다 더 크고 더 붉게 보인다. 이유가 뭘까?

우선 크게 보이는 이유는 지평선 근처엔 나무나 건물, 산 등 물체들이 같은 시야에 들어오면서 뇌가 상대적으로 크게 느끼게 되는 착시 현상이다.

그러나 실제는 정반대다. 지평선 근처의 보름달은 머리 위에 있는 달보다 우리 망막에 1.5% 더 작게 인식된다. 이는 달이 하늘 높이 떠 있을 때보다 관찰자의 위치에서 지구 반지름 거리인 6400㎞만큼 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거리는 처음 등장할 때의 보름달이 더 붉은 색조를 띠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평선 거리만큼 더 떨어져 있는 달에서 반사되는 빛은 더 많은 공기 입자를 통과한 뒤 우리 눈에 당도한다. 따라서 더 짧은 파장의 빛(파란색 계통)은 도중 공기 중으로 산란돼 흩어지고 더 긴 파장(빨간색 계통)만 우리 눈에 도달하게 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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