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독자적 우주정거장 톈궁의 완전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국유인우주국 제공
평균 고도 390km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의 완전한 모습을 담은 고화질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국유인우주국 대표단이 28일 홍콩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공개한 이 사진은 5개월간 톈궁에 도킹해 있던 선저우 16호 우주선이 10월 말 다시 지구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것이다.
중국유인우주국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10월30일 오후 8시37분(현지시각) 임무를 마친 선저우 16호가 우주정거장에서 분리된 직후 200m 거리에서 우주정거장을 궤도선회하는 도중 우주비행사들이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했다”며 “지구를 배경으로 궤도에 있는 우주정거장 완전체 모습을 촬영한 건 처음”이라며고 밝혔다. 톈궁의 고도는 420km 상공을 돌고 있는 미국 주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는 약간 낮다.
중국유인우주국이 함께 공개한 우주정거장 톈궁의 다른 사진들. 중국유인우주국 제공
중국은 2022년 11월 세번째이자 마지막 모듈인 멍톈 연결을 끝으로 톈궁 건설 작업을 마무리했다. 2021년 4월 중심모듈 톈허 발사에서 완공까지
1년 7개월이 걸렸다.
22톤 무게의 3개 모듈로 구성된 톈궁은 16개 모듈로 구성된 무게 400톤의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는 훨씬 작다. T자형 구조로 중심 모듈 톈허와, 실험 및 거주 겸용 모듈 원톈, 실험 전용 모듈 멍톈으로 구성돼 있다. 3개의 모듈을 합친 무게는 66톤이며, 우주비행사와 화물을 실어나르는 우주선 3개가 도킹할 경우 총 무게는 100톤에 이른다.
사진에서 톈궁의 맨 위에 있는 모듈이 멍톈, 가운데 있는 것이 중심 모듈인 톈허, 아래쪽에 있는 것이 원톈 모듈이다. 톈허 오른쪽에 유인 우주선 선저우 17호, 왼쪽에 화물 우주선 6호가 도킹해 있다. 선저우 17호는 선저우 16호와 임무교대를 할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우고 10월26일 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우주정거장 뒤로 지구가 보인다.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의 중심 모듈인 톈허 내부. 중국유인우주국 제공
3개 모듈 더 추가 예정…수용 인원은 7명으로
현재 톈궁에는 지난 10월 선저우 17호를 타고 온 3명의 중국 우주비행사가 머물고 있다.
이들과 교대한 선저우 16호 우주비행사들은 5월30일부터 5개월간 생명공학 등의 과학 활동을 한 뒤 10월 말 지구로 돌아왔다.
중국은 지난 10월4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린 제47차 국제우주대회에서 앞으로 톈궁에 모듈 3개를 추가해 6개 모듈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개의 도킹부가 있는 다기능 모듈을 수년 안에 먼저 보내 톈허와 연결한 뒤, 여기에 다른 모듈을 추가로 연결한다.
확장 후에도 총 무게는 180톤으로 국제우주정거장의 40% 정도다. 수용 가능 인원은 7명이다. 운영 시한도 10년에서 15년으로 늘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