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연구단의 유범재 박사팀이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연구원 안 국제협력관에서 사람의 몸에 달린 ‘모션캡처 장치’ 동작 정보를 받아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오른쪽)와 ‘마루-엠(M)’의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KIST 유범재 박사팀 ‘마루’
상·하체 동시에 동작 가능
상·하체 동시에 동작 가능
걸으면서 손 인사를 하거나 가볍게 춤을 출 수 있는 인간형 로봇 ‘마루’(MAHRU)가 개발돼 첫선을 보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연구단의 유범재 박사 연구팀은 13일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움직일 수 있고 사람 동작을 따라 배울 수 있는 휴머노이드 ‘마루’를 개발했다”며 서울 성북구 연구원 안 국제협력관에서 마루의 동작 시연회를 열었다. 2005년에 발표한 인간형 로봇(NBH-1)을 발전시킨 것이다.
일본에선 로봇 ‘아시모’ 등이 뛰기와 상하체 동작을 할 수 있으나, 국내에서 상·하체를 동시에 움직이는 로봇이 만들어진 건 처음이다.
유 박사는 “휴머노이드는 센서, 제어, 인공지능의 결합체”라며 “걸으며 두 팔을 움직일 때 생기는 무게중심의 변화에 로봇이 대응해 자기 보행 패턴을 스스로 짜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마루는 이날 대중가요 <텔미> 등에 맞춰 춤추는 동작을 선보였다.
마루는 또 사람이 몸에 ‘모션캡처 장치’를 달고 움직이면 그 동작 정보를 받아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시연도 했다. 유 박사는 “이런 원격제어를 통해 앞으로 창문 닦기, 망치질 같은 집안일도 따라 하고 배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인간형 시각 센서를 달아 물건을 식별해 건네주는 심부름을 할 수 있는 로봇 ‘마루-엠(M)’도 함께 공개했다. 로봇은 16~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로보월드 2008’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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