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착륙선(사진)
카이스트 “독성 없는 추진제 사용…미국보다 제작비 낮춰”
달 표면에 서서히 내려앉을 수 있는 무인탐사용 달 착륙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27일 “독성이 없는 추진제와 로켓 엔진, 추력 제어 기술을 국내에서 개발해 달 착륙선을 제작했으며 성능시험에 성공했다”며 “28일 교내 풍동실험동에서 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높이 40㎝, 무게 25㎏인 소형 착륙선(사진)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인 달에서 로봇 차량·통신 설비 같은 탐사 장비를 20㎏까지 싣고 착륙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액체추진 로켓 엔진은 최대 350N(뉴턴·지구 중력에서 35㎏을 들어올리는 힘)의 추력을 낼 수 있다.
연구팀은 미국에선 발암성이 강한 추진제를 쓰기 때문에 착륙선의 제작·시험에 1억달러의 고비용이 들어가는 데 견줘, 새로 개발한 착륙선은 무해한 추진제를 써 제작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달에는 대기가 없어 날개나 낙하산이 무용지물이기에 착륙할 땐 추력 조절 엔진이 가장 중요하다”며 “착륙선 우주기술은 기술 이전 대상이 아니어서 모든 기술을 국내에서 개발했다”고 말했다. 엔진 개발엔 국내 우주부품업체인 스페이스솔루션이 참여했다. 권 교수는 “달 자원 탐사·개발을 위해 우리나라에도 착륙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6년 동안 개발해 왔다”며 “달에 있는 핵융합 에너지 자원인 ‘헬륨3’을 채광하고서 귀환하는 임무까지 수행하는 우주선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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