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학자대회 유치…한국 수학위상 급상승
‘수학자들의 올림픽’인 국제수학자대회(ICM)의 2014년 개최지가 서울로 사실상 결정됐다. 한국 수학자들은 20일 “몇 해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한국 수학의 위상이 급상승하며 이뤄낸 성과”라며 크게 환영했다. 김도한 대한수학회장(서울대 교수)은 “대한수학회 63년 역사에서 최대 경사”라고 평가했다.
박형주 국제수학자대회 유치위원장(고등과학원 교수)은 “지난 주말 중국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회가 서울을 대회 개최지로 최종 추천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개도국·후진국 수학자들도 함께하는 대회를 열겠다는 우리 공약이 높게 평가된 것 같다”고 밝혔다. 112년 역사의 국제수학자대회는 4년마다 열린다. 세계 수학의 거장들이 모두 참석하는데다 개막식 때 개최국 국가원수가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 메달(사진)을 직접 수여하는 대규모 학술 축제다. 서울 개최 결정은 내년 인도에서 열리는 국제수학연맹 사무총회에서 공식 추인 절차를 밟게 된다.
2014년 대회 유치엔 그동안 한국과 브라질, 캐나다가 경합해왔다. 최근 캐나다·브라질이 수학 강대국들의 지지를 얻은데다 한국이 인도에 이은 아시아 연속 개최지라는 약점이 부각되던 터라, 서울 개최 결정은 더 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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