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묵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
“육지화산의 100배, 중앙해령 연구 흥미진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벌일 태평양-남극 중앙해령 탐사엔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알려진 이상묵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사진)도 주요 연구자로 참여한다. 이 교수는 ‘중앙해령’으로 일컬어지는 심해 활화산 산맥을 연구하는 몇 안 되는 국내 전문가다. 그의 감회가 남다르다.
이 교수는 2006년 7월 미국으로 지질 조사를 하러 갔다가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목 아래가 마비되는 장애를 얻었으나, 6개월 만에 재기해 교단에 서며 연구활동을 다시 하고 있다. 요즘은 아라온 탐사 계획 때문에 더 바빠졌지만 “건강엔 문제없다”고 웃었다.
중앙해령은 그한테 흥미진진한 연구 주제다. 1980년대 미국 유학 시절에 돈은 안 될 것 같았지만 너무나 흥미로워 빠져든 중앙해령 연구를 전공으로 삼았으나, 국내에 돌아와선 관련 연구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터였다. 이제 관심사를 펼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지구를 알려면 중앙해령을 반드시 알아야 해요. 해양지각을 계속 만들어내는 활화산이 7만㎞나 이어져 있으니 이 얼마나 엄청난 규모입니까? 이에 견주면 육지 화산은 100분의 1도 안 될 겁니다.”
이 교수는 연구실에서 무선 인터넷으로 아라온호의 탐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을 계획이다. 그는 “화상회의에도 참여하고 해저 시료를 채취하는 순간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해령의 정밀 지각 구조를 규명하는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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