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 찰스 다윈(1809~1882)
‘다윈 탄생 200돌’ 최대 학술대회
생물진화 이론을 제창한 영국 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사진)의 탄생 200돌과 <종의 기원> 출간 150돌인 올해를 기념해, 국내에서도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들이 ‘다윈과 진화론’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이는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가 열린다.
‘다윈 탄생 200주년 기념 연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는 철학, 역사, 사회학, 생명윤리, 유전학, 분류학, 의학 등 여러 학문의 관점에서 다윈 이후 진화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학술대회를 ‘다윈 진화론과 인간·과학·철학’이란 주제로 2~3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연다. 이번 학술대회(darwinafter.kr)는 과학철학회, 과학사학회와 유전학회, 동물분류학회 등 10개 단체가 참여하며,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1개 주제의 분과로 진행되는 학술토론엔 모두 45명이 주제발표를 한다.
진화이론의 핵심인 ‘자연선택’은 유전자 수준에서 일어나는지 개체나 집단 차원에서 일어나는지, 모든 생물의 기반은 적응의 산물인지, 진화의 개념으로 동물의 사회 행동을 설명하는 사회생물학은 현대 사회학에서 유효한지, 유전자로 모든 생명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지, 다윈 진화론이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되는지, 한의학에서 어떤 진화의 개념을 찾을 수 있는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진다. 널리 알려진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젊은 과학철학자 장대익 동덕여대 교수가 ‘다윈의 비밀 노트’라는 주제로 열띤 대담을 벌인다. 학술대회의 프로그램위원장인 최종덕 상지대 교수(철학)는 “인문학자와 자연학자가 본격적으로 만나는 첫 학술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원장인 정병훈 경상대 교수(과학철학회장)는 “생물학의 어느 분야도 ‘진화’에 비춰 보지 않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유명한 말처럼 생물학의 바탕엔 진화론이 있으며, 그런 진화론의 영향이 유전자 혁명을 겪으며 강화돼 이젠 우리 일상 삶에도 진화론적 사고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다윈과 진화론을 연구하는 인문학자와 자연학자들의 네트워크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5~10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선 세계 학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다윈 2009 페스티벌’이란 지구촌 축제와 학술토론이 열린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