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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순탄치않은 7년간의 개발과정

등록 2009-08-19 19:28수정 2009-08-19 22:21

[나로호 발사 중지]
6차례 발사 연기·기술 종속 등 논란 커져
한국 첫 우주발사체(KSLV-Ⅰ) 개발 구상은 2002년 처음 시작됐다. 그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국내 첫 액체연료 과학로켓(KSR-Ⅲ)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때이기도 했다.

이어 소형 위성을 쏘아올릴 첫 발사체의 로켓을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지를 두고 전문가 검토와 논의가 계속됐다. 자력으로 개발한 과학로켓의 성능을 높이고 이 로켓을 다발로 묶어 발사체를 완성하자는 방안이 제기됐고, 대형 로켓 기술을 외국에서 배우자는 방안이 아울러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항공우주 전문가는 “자력 개발 주장도 힘을 얻었으나 결국엔 긴 안목으로 볼 때 우주발사 선진국의 대형 로켓 기술을 도입하자는 견해로 수렴됐다”고 회고했다.

2005년 발사체 분야 선진국인 러시아가 기술협력의 파트너로 결정됐다. 하지만 산 너머 산이었다. 러시아는 기술협력에 까다로운 제한을 내걸었으며 우주기술보호협정(TSA) 체결을 요구했다. 이 협정으로 발사체 기술 보호는 더욱 더 엄격해졌으며, 1단 로켓은 한국에 대한 기술이전 없이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설계·제작하고 시험·인증까지 마친 뒤 한국 쪽에 제공하는 방식이 됐다.

러시아의 협정 비준 차질과 최근 1단 엔진 연소시험 차질 등으로 나로호 발사는 애초 2005년 발사 목표에서 2009년 8월로 그동안 여러 차례 늦춰져 왔다. 그럴 때마다 러시아에 끌려다니는 우주기술 종속을 개탄하는 여론이 커졌고, 국내 발사체 기술진은 곤혹스러워했다. 이번에 발사 시각을 불과 몇 분 앞두고 발사가 중단됨으로써, 나로호 발사 연기는 일곱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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