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인 삼성탈레스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 남사면 연구소에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개발한 투시용 밀리미터파 카메라 ‘미래’를 언곤에 공개해 시범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밀리미터파 카메라 개발
공항검색·재난구조 활용
공항검색·재난구조 활용
물체에서 나오는 미약한 투과성 복사열을 감지해 옷이나 위장막에 감춰진 물체를 투시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 카메라’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해상도가 낮고 근거리에서만 쓸 수 있지만 공항 검색용이나 군사·재난구조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방산업체 삼성탈레스(대표 김인수)는 19일 “구름, 안개, 비, 먼지, 연기나 위장막 등 장애물을 통과해 물체를 볼 수 있는 밀리미터파 카메라 ‘미래’(MIRAE)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밀리미터파는 적외선보다 긴 1~10㎜ 파장대의 전자기파다. 적외선에 견줘 투과성이 강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모든 물체에선 서로 다른 세기의 밀리미터파를 방출하기 때문에 이를 잘 가려 수신하면 장애물 너머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이 카메라의 투시 성능은 5m 거리에서 5㎝ 정도의 물체를 한 점(픽셀)으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개발 책임자인 정민규 삼성탈레스 박사는 “해상도가 그리 높지 않고, 두꺼운 벽을 투시할 순 없지만, 천막이나 옷에 감춘 무기는 충분히 볼 수 있다”며 “화염이나 연기·안개가 심한 곳에서 재난구조용으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개발업체 밀리시스, 서울스탠다드와 전자통신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이 함께 참여해 3년 동안 이뤄졌다. 미약한 밀리미터파를 증폭하고 잡신호를 걸러주는 핵심장치 칩(MMIC)은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했다.
정 박사는 “나라로는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개발”이라며 “제품화를 위한 시험 개발을 앞으로 2년 더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탈레스는 현재 94㎓(기가헤르츠)를 수신하는 성능을 200㎓까지 높이면 해상도가 3배가량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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