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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봄 갯바위낚시 복병 ‘기상해일’ 조심!

등록 2019-03-11 08:54수정 2019-03-11 10:32

[이근영의 기상이야기]
저기압과 파도 속도 같을 때 공명
3㎝ 파고 해안가에선 수m로 증폭
17년 동안 98번 한해 6번꼴 발생
봄철 서해 기압속도 빨라져 빈발
봄철 서해에서 저기압 이동속도가 빨라져 시속 80㎞에 이르면 파도 속도와 일치해 공명현상이 일어나면서 파고가 증폭되는 기상해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종근 기자 root@hani.co.kr
봄철 서해에서 저기압 이동속도가 빨라져 시속 80㎞에 이르면 파도 속도와 일치해 공명현상이 일어나면서 파고가 증폭되는 기상해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종근 기자 root@hani.co.kr
여느 해보다 포근한 봄 날씨에 바다로 낚시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는 시절이다. 하지만 3~5월 봄철에 집중되는 기상해일은 주의할 일이다. 기상해일은 바람(대기)에 의한 너울이나 파도에 의한 이안류와 달리 대기와 해양이 동시에 작동해 발생한다. 2008년 5월4일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방파제와 인근 대천해수욕장 갯바위에서 45명이 바닷물에 휩쓸려 들어가 9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병원 신세를 지는 등 기상해일은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상청 통계를 보면 2001~2017년 17년 동안 98번의 기상해일이 발생해 한 해 평균 6번 정도로 드물지 않다.

기상해일은 스페인과 크로아티아,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일본에서는 ‘아비키’라 부르는데 1982년 히비야 도시유키 도쿄대 교수가 <일본 해양학회지>에 원인을 분석한 논문을 실었다. 히비야 교수는 얕은 바다에서 파도 속도와 저기압의 이동속도가 같은 상태로 동시에 이동할 때 공명현상(프라우드만공명)이 일어나 기상해일로 증폭된다는 이론을 세웠다. 유승협 기상청 해양기상과장은 “이 이론을 서해에 적용하면 서해의 평균 깊이는 50m로 파도 이동속도가 시속 80㎞이고 저기압 이동속도가 여기에 근접한 상태에서 3헥토파스칼 정도 급격히 변동했을 때 두 이동속도가 공명 현상을 일으켜 애초 3㎝ 정도에 불과했던 파고가 육지로 다가오면서 수심변화에 따른 증폭 효과까지 더해져 몇십㎝에서 몇m의 높은 파도로 변한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이상파랑으로 알려져 있던 것을 기상해일이라는 기상현상으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상해일이 봄철에 집중되는 것은 기압의 이동속도가 여느 계절보다 빨라져 공명 조건인 시속 80㎞에 이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서해의 급격한 기압변동 감시시스템을 구축해 백령도, 흑산도, 격렬비열도 등지에서 기압변동이 감지되면 기상해일 정보를 기상청 지방관서와 해양경찰청, 지자체,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기관에 통지하고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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