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일부터 폭염으로 인한 분야별 위험 수준과 대응요령을 쉽게 나타낸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림은 6월3일 폭염 영향예보.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2016년 1월23일 제주에 12㎝의 눈이 내리고 최대순간풍속 초속 20.4m의 강풍이 불어 제주공항이 폐쇄되고 40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됐다. 그해 10월에는 제18호 태풍 ‘차바’가 한반도를 덮쳐 사망 6명, 실종 3명의 인명피해와 2150억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기상청은 제때 대설특보를 내고 적설량도 비교적 정확하게 예상했다. 차바의 진로와 강도 예보도 크게 비껴가지 않았다. 하지만 피해는 막대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5년 마련한 ‘복합재해 영향기반 예·특보 서비스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각국 기상청이 제때 적절한 위험기상 예·특보를 발표함에도 기상 재해로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기상 예·특보와 방재기관, 일반주민 3자가 이해하는 잠재적 영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기상기구는 해결방안으로 ‘영향예보’를 제시했다.
기상청은 1일부터 폭염으로 인한 보건, 축산업, 수산양식, 농업, 산업, 교통 등 분야별과 지역별 위험 수준과 대응요령을 쉽게 나타낸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기상청은 1일 폭염으로 인한 분야별 위험 수준과 대응요령을 쉽게 나타낸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는 한눈에 폭염 위험을 알아볼 수 있도록 위험 수준을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4단계로 나누고 각각 초록, 노랑, 주황, 빨강 등 4개의 신호등 색깔로 표현함과 동시에 대응요령을 그림과 더불어 전달된다. 또 175개 시·군 단위까지 보건, 축산업, 수산양식, 농업, 산업, 교통, 전력 등 7개 분야별로 폭염 위험 수준과 영향정보를 제공한다. 지역별 정보는 전날 오전 11시30분에 기존의 폭염특보와 함께 제공된다.
폭염 영향예보는 위험 수준에 따라 ‘기상정보문’과 ‘문자서비스’로 관계기관과 지자체의 방재담당자에게 전송된다. 일반인은 기상청 모바일 웹(m.kma.go.kr)과 날씨누리(weather.go.kr)에서 볼 수 있다.
박영연 기상청 영향예보추진팀장은 “폭염 주의보 발표 이전이라도 31도 이상인 날씨가 사흘 이상 지속되면 초과사망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영향예보(관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