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서 첫 시험 운항
수상택시·쓰레기수거 등에 활용 기대
수상택시·쓰레기수거 등에 활용 기대
암스테르담 운하에서 시운항 중인 로보트. MIT 제공
로보트에 설치된 라이더.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것과 같다. 유튜브 갈무리
여러대 연결해 임시 교량이나 수상무대도 배터리로 구동하는 로보트는 길이 4미터로 최대 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화물은 최대 1.5톤까지 실을 수 있다. 배터리는 최대 10시간 작동한다. 배들이 북적대는 암스테르담의 운하를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탐색, 인식, 제어 시스템이 잘 융합돼야 한다. 경로는 기본적으로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이용해 설정하지만, 가는 도중애 교량, 교각, 다른 보트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주변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보트에 라이더와 여러대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라이더는 레이저를 쏘아서 물체의 크기와 모양, 거리를 판단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장비다.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 전경. 운하들이 동심원을 이루며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다. 유네스코는 2010년 암스테르담의 운하 구역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암스테르담시 트위터(https://twitter.com/AmsterdamNL/status/791601263138004992/photo/1)
로보트 갑판을 바꾸면 승객 수송, 쓰레기 수거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MIT 제공
제어센터 요원 1인이 50대 모니터링 가능 이번 프로젝트의 수석 과학자인 파비오 두아르테 교수는 “로보트는 선장 없이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일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안전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A급 자율성에 도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육상 제어센터에 있는 작업자는 로보트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한다. 한 사람의 작업자가 50대의 로보트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연구진은 현재 제작한 2척의 로보트로 앞으로 쓰레기 수거, 승객 수송, 수질 측정 등 세가지 용도에 중점을 두고 시운항을 하면서 정식 운항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보트가 실제 암스테르담 운하에 투입되면, 그동안 도로에만 몰려 있던 도시 수송 기능의 일부를 떠맡아 교통 체증 완화에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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