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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생명체 존재여부 탐구가 주목적

등록 2012-08-06 20:29수정 2012-08-07 10:19

기존 탐사는 물 찾는데만 집중
이번엔 생명의 ‘직접증거’ 찾아
2년간 70여개 샘플 모을 예정
오랜 세월 지구인에게 화성은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 ‘물과 생명체가 있는 곳’으로 인식되며, 수많은 공상과학 소설과 영화의 단골소재가 됐다. 지난 50여년의 탐사와 연구를 통해 그 ‘환상’이 많이 깨졌다곤 하나 생명체 가능성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큐리오시티)은 여전하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6일 화성에 안착한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임무에 대해 “생명체의 존재 여부 확인, 기상·기후와 지질 특성, 유인 탐사를 위한 준비 등 4가지 과학적 목표를 갖고 있다”며 “가장 우선되는 것은 과거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1960년대 미국의 행성 탐사선 ‘마리너호’가 화성에 근접해 수증기의 존재와 물의 결빙 가능성을 확인했을 때만 해도 과학자들은 화성에 ‘지적 생물체가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내려놓지 않았다. 근적외선 스펙트럼에 나타난 화성의 색깔이 식물과 비슷했고, 과학자들은 엽록소 때문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바이킹 1·2호(1976년), 패스파인더호(1999년), 스피릿·오퍼튜니티호(2004년) 등으로 이어진 화성 탐사는 ‘생명체가 살고 있지 않을 것 같은, 사막같은 환경’만을 알려줬다. 그럼에도 미국이 2030년 유인 탐사를 공언하며 화성 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탐사 과정에 물의 존재가 발견되면서 ‘생물체의 존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융합기술연구실장은 “큐리오시티가 핵심시설인 나사의 ‘화성과학실험실’(MSL)이 이전 탐사선들과 다른 점은 우선 규모 자체가 10배 정도 커졌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탐사는 물을 찾는 데 집중됐지만 이번 탐사는 생명의 직접적 증거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게일 분화구에 도착한 큐리오시티는 그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각종 장비들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데만 닷새를 쓸 예정이다. 이후 로봇은 서서히 움직이면서 1년 동안(지구 날짜로는 약 2년) 70여개의 바위와 흙 샘플을 모아 갈고 분류하는 한편 대기 분석작업을 한다. 샘플에서 우선적으로 찾을 것은 작은 생물체 화석이나 생명의 화학적 기초를 형성하는 원소들이다. 지구에서 모든 생명체의 기초가 되는 원소 곧 탄소, 산소, 질소, 수소, 인, 황 이외에도 철 등의 소량 원소들과 에너지원이 탐사 대상이다. 나사 관계자는 “바위나 흙에 포함돼 있는 동위원소 양의 급격한 변화가 감지된다면 이는 생명의 징후로 획기적인 발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체 서식 환경을 찾는 데 실패하더라도 화성 유인탐사를 위한 답사 활동만으로도 화성과학실험실의 가치는 충분하다. 나사는 자동차 1대 무게의 크고 무거운 장비를 무사히 착륙시킴으로써 미래에 유인탐사용 거대 장비 수송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다. 큐리오시티는 미래에 우주선 승무원들이 직면하게 될 위험을 예견하기 위한 방사선 측정 기구도 탑재하고 있다.

최기혁 실장은 “화성에서 생명체의 존재가 확인되면 50만년 전 인류가 불을 발견한 이후 가장 큰 과학적 발견으로, 종교·철학·윤리 등을 다시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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