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유니코드에 새로 추가될 ‘다양성 커플’ 이모지. 유니코드 컨소시엄 제공
유니코드 컨소시엄이 다양한 성별과 인종의 커플이 손을 잡고 있는 새 이모지 55개를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9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표현할 수 있는 다양성의 범위를 높일 전망이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의 기술 위원회(UTC)는 최근 회의를 열고 이를 포함해 179개를 2019년에 도입할 이모지 후보로 정했다고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 조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비영리 기구로서 세계 여러 모바일과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 쓰이고 있는 유니코드의 문자를 관리한다. 이모지는 국내에서 더 많이 쓰이는 이모티콘과 비슷한 뜻의 그림 문자를 뜻하는 말이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커플 이모지는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그리고 백인과 흑인, 황인과 백인 등 다양한 성별과 인종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55개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과거 이모지는 사람 그림 문자에 백인 피부색을 주로 쓰는 등 인종주의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국 기술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이를 두고 “다양성 운동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컨소시엄은 또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 로봇 팔과 다리 등 장애인을 고려한 이모지도 추가하기로 했다. <더 버지>는 “이런 이모지는 지난 3월 애플에 의해 제안되었고 컨소시엄이 많은 부분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2020년에 도입할 이모지의 후보로 닌자, 군용 헬멧, 매머드, 마법 지팡이 등이 올랐다고 컨소시엄은 밝혔다. 2020년 이모지 후보는 내년 3월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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