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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인공지능, 이제는 ‘르네상스풍 초상화’도 그린다

등록 2019-07-18 09:52수정 2019-07-18 13:03

4만5천여 고전 미술작품 학습
입술 등 얼굴 특징 잡아낸 뒤
DB에서 적합한 것 골라 제작
‘간’ 방식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얼굴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르네상스풍 초상화들. aiportraits.com
‘간’ 방식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얼굴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르네상스풍 초상화들. aiportraits.com
자신의 얼굴 사진을 15세기 유럽의 르네상스풍 초상화로 바꿔주는 인공지능이 선보였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교수이자 MIT-IBM왓슨연구소 인공지능랩의 초대작가인 마우로 마르티노(Mauro Martino)가 생성적 적대 신경망 `갠'(GAN)을 이용해 개발한 알고리즘이다.

미국의 인터넷미디어 <패스트컴퍼니>가 소개한 내용을 보면 `인공지능 초상화 아스'( AI Portrait Ars)라는 이름의 이 인공지능은 요즘 유행하는 이미지 생성 방식인 `스타일 이전'(style transfer)과는 다르다. `스타일 이전'이 기존 이미지 위에 반 고흐의 물결 무늬처럼 특정한 스타일의 표현을 입히는 반면, 이 방식은 한 발 더 나아가 얼굴 라인을 완전히 재설계한 새 그림을 만들어낸다. ‘갠’이란 이미지를 만드는 생성자와, 이 이미지를 원래의 이미지와 얼마나 다른지 식별하는 식별자가 서로 경쟁을 벌이며 이미지 품질을 높여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다.

사진 위에 특정 스타일을 입히는 기존 방식(위)과 원본 사진(왼쪽 아래), 간 방식의 초상화(오른쪽 아래). aiportraits.com
사진 위에 특정 스타일을 입히는 기존 방식(위)과 원본 사진(왼쪽 아래), 간 방식의 초상화(오른쪽 아래). aiportraits.com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방식은 이렇다. 우선 사진에서 입술, 눈, 헤어스타일, 표정 등의 특징을 읽어낸다. 그리곤 저장돼 있는 미술작품 데이터베이스에서 이 특징과 가장 잘 부합하는 그림을 선택한다. 그런 다음 인공지능이 읽어낸 얼굴의 특징을 적용해 새로운 그림을 만든다. 사용자의 얼굴 특징에서 영감을 받아 그리는 방식이다.

마르티노는 초기 르네상스 시기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르네상스풍의 초상화 4만5천점을 이 방식으로 학습시켜 그림 실력을 키웠다.

이 인공지능은 그러나 웃는 표정은 만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마르티노는 이는 전통적인 초상화 작가들이 뚜렷한 표정은 인물의 얼굴을 왜곡한다고 생각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인공지능이 웃음을 표현할 능력이 없다는 점은 우리에게 미술의 역사에 대해 뭔가를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필자의 얼굴 사진을 토대로 만든 르네상스풍 초상화들.
인공지능이 필자의 얼굴 사진을 토대로 만든 르네상스풍 초상화들.
이 프로젝트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스스로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을 골라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몇초만 기다리면 인공지능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얻을 수 있다. 마르티노는 “업로드한 사진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서버에서 삭제한다”고 사이트에 밝혀놨다.

필자의 사진 몇개로 인공지능의 실력을 알아봤다. 위의 그림 네 장이 인공지능이 그려준 필자의 초상화들이다. 인공지능이 그려주는 그림의 다수는 전통 르네상스 회화풍이지만 일부는 스케치성 그림도 있다. 인공지능은 왜 어떤 사진은 회화적으로, 어떤 사진은 스케치성으로 그림을 그릴까? 인터넷미디어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마르티노도 그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배경이 밝은색일 땐 알고리즘이 연필이나 잉크로 그림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 필자의 원본 사진과 그림을 비교해 본 결과, 이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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