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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위성 1584개…우주인터넷 ‘스타링크’ 첫 궤도 구역 완성

등록 2021-05-27 08:23수정 2021-05-27 09:30

스페이스엑스, 2년만에 1700여개 발사
사업 요건 갖춰…하반기에 정식 서비스
궤도에 배치되는 스타링크 위성. 위키미디어 코먼스
궤도에 배치되는 스타링크 위성. 위키미디어 코먼스
세계 최초의 우주인터넷망 `스타링크'의 첫번째 궤도 구역 구축 작업이 마무리됐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엑스는 26일 오후 3시(한국시각 27일 새벽 4시)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저궤도 인터넷위성 스타링크 60기를 발사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로써 상용 서비스의 첫 단계인 1584개가 넘는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놨다. 스페이스엑스는 첫 궤도 구역이 완성되면 전 세계 인구밀집지역 대부분(북위 55도~남위 55도 사이)에 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6일 오후(현지시각) 스타링크 위성 60기를 싣고 이륙하는 팰컨9 로켓. 이날로 스페이스에스는 2015년 이후 한 차례의 실패도 없이 100번 연속 로켓 발사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26일 오후(현지시각) 스타링크 위성 60기를 싣고 이륙하는 팰컨9 로켓. 이날로 스페이스에스는 2015년 이후 한 차례의 실패도 없이 100번 연속 로켓 발사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스페이스엑스가 2019년 5월 첫 60기를 발사한 이후 이날까지 2년 동안 29번에 걸쳐 발사한 위성 수는 모두 1737개다. 이 가운데 현재 1578개 위성이 궤도에서 정상 작동하고 있다. 이날 발사한 위성들이 궤도에 안착하게 되면 위성 수는 1638개로 늘어나, 스페이스가 밝힌 정식 서비스 개시 요건을 갖추게 된다. 올해 들어서만 790개(극궤도 위성 10개 포함)의 위성을 쏘아올리며 인터넷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링크 1단계 1차 구역 위성 1584개의 이동 궤도.
스타링크 1단계 1차 구역 위성 1584개의 이동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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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4천개, 2027년까지 1만2천개 위성

스타링크는 고도 1200km 이하의 지구 저궤도에 1만2천개의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저궤도 인터넷위성은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 통신위성을 이용하는 기존 위성 인터넷보다 거리가 훨씬 가깝고 위성간 통신도 가능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광케이블이 깔려 있지 않은 곳에도 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

스페이스엑스는 이후 발사할 스타링크 위성들도 이 궤도에 배치할 계획이다. 애초 1단계의 나머지 위성 2814개는 고도 1100~1300km 궤도를 이용하려 했으나 이 위성들도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540~570km의 고도로 변경할 수 있도록 미 연방통신위원회에 요청해 지난 4월 승인받았다.

이날 발사로 첫 구역을 완성한 스타링크의 1단계 인터넷망은 모두 5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발사한 위성들은 모두 550km 상공을 돌며, 이후엔 540km 궤도(1584개), 570km 궤도(720개), 560km 극궤도(348개, 172개) 위성들이 추가된다. 7500개의 위성으로 구축할 2단계 저궤도 인터넷망은 고도 335~345km 상공에서 3개 구역으로 짜여진다.

스페이스엑스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2024년까지 6천개, 2027년까지 1만2000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세계 전역에 초고속 위성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도 위성 3만개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스타링크 인터넷 수신장치들. 위키미디어 코먼스
스타링크 인터넷 수신장치들.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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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가입 신청 50만명 넘어…월 이용요금 99달러

스타링크는 지난해 가을 미국 북부 지역에서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캐나다, 영국, 호주 등으로 점차 대상 지역을 넓혀 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서도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월부터는 정식 서비스에 앞서 온라인을 통해 사전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는 지금까지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하반기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지난 2월 트위터를 통해 “올해 말에는 데이터 전송 속도 초당 300Mb에 이르고, 지연시간은 20ms로 줄 것”이라며 스타링크는 광케이블이 깔린 인구밀집 도시보다는 인구밀도가 적은 지역의 고객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타링크의 베타 서비스 이용 요금은 월 99달러(11만원)이며 이와 별도로 인터넷 접속 장비값 499달러(56만원)를 내야 한다. 접속 장비는 위성 접시와 삼각대, 와이파이 라우터로 구성돼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스타링크 구축에는 모두 100억달러(약 11조원)가 들지만, 사업이 본격화하면 한 해 300억달러(34조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본다.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대로 뉴욕 증시에 상장할 것이며, 우주인터넷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화성여행을 위한 우주선 개발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웹의 인터넷위성 모델. 위키미디어 코먼스
원웹의 인터넷위성 모델.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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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중국도 가세…모두 합치면 6만개 위성

저궤도 인터넷 위성 사업을 벌이는 곳이 스페이스엑스만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와 우주사업 경쟁관계에 있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3236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저궤도 인터넷망 `카이퍼'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로켓 발사 업체 유엘에이(ULA)와 카이퍼 위성을 9차례 발사하는 계약을 맺었다. 2026년까지 전체의 절반을 발사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와 인도 바르티 그룹이 대주주인 원웹은 2019년 2월 이후 지금까지 182개의 저궤도 인터넷 위성을 발사했다. 원웹은 고도 1200km 저궤도를 도는 650개의 위성으로 우주인터넷망 1단계 구축 사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지난해 9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1만2992개의 저궤도 인터넷위성을 고도 500~1145km 상공에 쏘아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지금까지 나온 계획을 모두 합치면 10년 안에 6만여개 넘는 위성이 저궤도에 쏘아올려지게 된다.

스타링크 위성 궤적. 천문학계는 위성의 반사빛이 천체관측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스타링크 위성 궤적. 천문학계는 위성의 반사빛이 천체관측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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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관측 방해 우려에 충돌 위험까지

천문학계는 잇따른 인터넷 위성 사업 추진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수많은 위성들이 반사하는 빛이 천체 관측을 방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스페이스엑스는 이에 대응해 위성 겉면을 검은색으로 코팅한 `다크샛', 차양막을 씌운 `바이저샛' 등을 고안해 빛 반사율을 줄였다. 지난해 8월 이후 발사한 위성들에는 모두 차양막이 씌워져 있다. 그러나 천문학계는 밝기가 이전보다 절반 정도 감소해도 중요하게 관측해야 할 천체들보다는 훨씬 밝다고 말한다.

저궤도 위성 수가 급증하면서 위성간의 충돌 위험 관리도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 4월 초엔 원웹 위성이 고도를 올리는 도중 스타링크 위성과 60미터 거리까지 근접해 충돌 위험 경보가 울린 바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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