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스멀스멀 카페에 등장한 ‘종이빨대’.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이 영상이 퍼진 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시행됐는데요. 음료에서 (갱지를 쓴) 가정통신문 맛이 난다거나 금세 종이가 흐물흐물 변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내년 6월부턴 카페와 식당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전면 ‘금지’됩니다. 그럼 우린 이제부터 종이 맛 커피를 마시며 살 수밖에 없는 걸까요?
스타벅스와 폴바셋 등 주요 커피전문점에 종이빨대를 납품하는 한 종이빨대 제조업체 공장을 <제로웨이>가 찾았습니다. 빨대공장의 최광현 제조 담당 이사는 ‘흐물흐물한 빨대’라는 지적에 대해선 “이젠 달라졌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최 이사는 “시간이 지나면 빨대가 풀리거나 흐물흐물해지는 현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기술이 개선됐고, 72시간 이상 버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소비자들이 종이빨대가 출시된 초기에 겪었던 불편한 기억으로 여전히 종이빨대가 쉽게 무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 했습니다.
‘종이 맛’에 대해선 여전히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종이를 가공하면 할수록 종이 맛은 덜 날 수도 있는데, 문제는 그만큼 종이를 가공하는데 투입되는 탄소의 양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과 견줘 친환경 빨대라는 종이빨대 도입 취지도 무색해지는 거겠죠. 덜 가공된 종이를 쓰면서도 어떻게 하면 텁텁한 종이 맛을 줄이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국내 언론 등에서 아직 잘 보도되지 않았던 종이빨대 제조 과정도 재밌습니다. 종이빨대를 만들 때 가느다란 종이 세줄을 겹쳐 만드는데, ‘접착제’가 필요 없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자세한 내용은 <제로 웨이>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Q. 제로웨이는?
숨만 쉬어도 쓰레기가 나오는 것 같은 세상입니다. 1인분 음식 배달에 일회용기 3~4개가 같이 오고 택배 주문 뒤엔 형형색색의 비닐 포장재가 남습니다. 한바탕 분리배출을 마치면 착잡한 기분마저 듭니다. 이러려고 돈을 쓴 건 아닐 텐데 말이죠.
그래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의문이 듭니다. 기업들은 왜 이렇게 화려한 제품 포장을 하는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어디로 갈지, 당장 오늘의 쓰레기를 잘 처리할 방법은 무엇인지... 숱한 물음표가 찍힙니다.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는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소비-사용-폐기’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덜 만드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사회’로 향하는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쓰레기로 씨름하던 분들에게 매주 목요일 <제로웨이>가 찾아갑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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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