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대설인 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연합뉴스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맑은 날이 계속되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이 동진하면서 당분간 대체로 맑은 날이 계속되며 기온이 평년보다 3∼7도 높겠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맑은 날에 대기가 정체하면서 수도권과 충청 등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도 일주일 가까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동풍의 영향을 받는 7일 밤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5∼20㎜의 비가 오고,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산지에는 눈이 와 높은 곳에는 1∼3㎝가량 쌓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원 북부산지에는 이날 밤까지 3∼8㎝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전 9시20분께 대설주의보를 발표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영하 0.7도)보다 3.3도 높아진 2.6도를 기록하는 등 기온이 크게 올랐으며, 낮에도 10~16도의 분포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8∼9일에도 이런 경향이 계속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9~16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고기압성 기류를 따라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에 정체된 대기로 인한 국내발 미세먼지가 겹치면서 당분간 수도권과 충청 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수도권·세종·충북·충남·대구 권역은 미세먼지가 ‘나쁨’, 나머지 권역은 ‘좋음’에서 ‘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전·광주·전북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단계에 들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전날 미세먼지가 잔류한 상태에서 대기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에도 비슷한 경향이 계속돼 수도권·충청권·광주·전북은 ‘나쁨’, 나머지 권역은 ‘좋음’∼‘보통’ 단계일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예상하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이런 상황은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아 9일에는 수도권·충청권·대구에서, 10일에는 수도권·영서·충청권·호남권·대구·경북, 11일에는 서울·영서·충청권·광주·전북·대구·경북 등지에서 미세먼지가 ‘높음’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12일에는 국외유입으로 충청권·호남권·대구·경북·경남에서 ‘높음’ 단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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