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 2017년 1월20일 속초 시내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뒤엉켜 있다. 연합뉴스
13∼14일 이틀 동안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 또는 비가 예상된다. 14∼15일께 중부지방에도 강수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10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 발달한 저기압이 위치하고 북쪽에 고기압이 자리한 북고남저의 기압배치에 따라 12일 밤 제주에서 시작한 비가 13일 오전에는 남부지방과 동해안 지역으로 확대되겠다”고 밝혔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동해안에 남쪽 저기압의 반시계방향 기류를 따라 남동풍이 불어 들고, 북쪽 고기압의 시계방향 기류를 따라 동풍이 유입돼 동시에 구름대를 발달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오후께가 되면 강원 영동지역에는 저기압이 일본 규슈 쪽으로 빠져나갈 무렵 저기압에 의한 남동기류와 고기압에 의한 동풍이 만나는 좁은 통로가 형성된다. 이곳을 통과한 기류가 태백산맥과 직각으로 부딪히는 지역에서는 13일 밤∼14일 아침 사이 강수량이 최대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3일 아침 강원 영동 평지에서는 비가 오다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눈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관령 등 고도 300∼500m 이상의 산악지역에서는 처음부터 눈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상은 기상전문관은 “동해안에 눈이 내리려면 고도 800m 상공의 온도가 영하 2.5도 이하여야 한다. 13일 오전 비가 오기 시작할 때는 영하 2도보다 높겠지만 이후 기온이 떨어져 오후부터 밤사이에는 눈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눈이 집중되는 시간대는 13일 자정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남쪽의 저기압이 물러난 뒤 14일부터 북서쪽에서 저기압이 북한을 통과하면서 15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에도 강수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상청 예보에는 강수가 도입돼 있지 않지만 강수확률 40%인 지역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수구역으로 바뀔 수 있다.
한편 15일부터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18일까지 평년보다 낮은 상당히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 기상전문관은 “러시아 바이칼호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의 세력과 위치에 따라 추위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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