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5일 오전 광주 북구 태봉어린이집에서 전날 제주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북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지진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14일 제주 서귀포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5∼6년 전 경주와 포항지진의 여파나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지진 전문가들은 모두 가능성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제주 지진은 한반도가 완전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알려줬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모두 70회로 지난 20년 평균과 비슷해, 경주와 포항지진의 영향이 거의 사라졌음을 보여줬다.
기상청은 27일 지난해 국내 발생 지진에 대한 분석자료를 실은 ‘2021 지진연보’를 발간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모두 70회로, 지난 20년 연평균 70.6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016년 9월12일 경주지진과 2017년 11월15일 포항지진의 여진이 점차 줄어듦에 따른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2020년에는 지난해보다 두 차례 적은 68회가 발생했다.
지난해 많은 시민들이 지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모두 5차례 발생했다. 2020년과 같은 횟수로 20년 연평균 10.8회의 절반 수준이다.
가장 큰 규모는 지난해 12월14일 오후 5시19분께 제주 서귀포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이다. 당시 기상청은 최초 관측 뒤 12초 만에 조기경보를 발표하고 지진재난문자를 전국에 송출해 경주지진(26초), 포항지진(19초) 때보다 빨랐다. 제주지진 규모는 1978년 지진 계기 관측 이래 11번째로 컸다.
지난해 남한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부산·울산·경남으로 7회 발생했다. 대구·경북과 전북에서는 5회, 나머지 지역은 0∼2회 관측됐다. 북한에서는 모두 16회, 해역에서는 33회가 발생했다.
기상청 ‘2021 지진연보’는
기상청 누리집(
www.kma.go.kr)의 기상행정 누리집> 자료실> 기상간행물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