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동 일대 철길숲에 벚꽃이 활짝 핀 가운데 시민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충청 이남 지역에 비가 오지만 강수량이 적어 대기 건조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부터 다음주 초까지 맑고 평년 기온보다 높은 날이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6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7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경기남부, 강원영서 남부, 충청, 호남, 경북북부 내륙에는 한때 1㎜ 안팎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서울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에도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중부 내륙과 강원 영동, 호남 동부, 경북 내륙, 경남북서 내륙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이지만 7일 강수량이 워낙 적어 대기 건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가 내린 뒤에는 8일 후반에 우리나라 북쪽으로 통과하는 저기압과 우리나라 중심에 위치한 고기압 사이에 기압등고선이 촘촘해지면서 바람이 강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우진규 분석관은 “바람 방향이 남서풍 계열이어서 서해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은 전날보다 5도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역 중기예보. 기상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주말부터 다음주 초까지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20도가 넘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경우 9일부터 11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22∼23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는 평년값으로는 5월 초순 기온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기온이 올라 공기 포화도가 낮아져 대기가 건조해지는 데다 9일까지도 기압계 영향의 강풍이 계속 불 것으로 예상돼 대형 산불과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서풍이 태백산맥을 타고 넘으면서 초속 25m가 넘는 양간지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진규 분석관은 지적했다. 양간지풍은 지난 2005년 낙산사 화재와 2019년 고성-속초 대규모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음주에는 13일께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고 북쪽에서 건조하고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차차 평년기온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