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가 내려지면서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해 8월18일 새벽 강원 강릉 시내에서 젊은이들이 침수된 도로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에 기상 예보를 할 때 중요한 도구의 하나가 수치예보모델이다. 과거 기상 관측자료와 현재 기상 실측정보 등을 조합해 미래의 날씨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치예보모델은 지구 표면을 일정한 면적으로 나눠 계산하기에 격자 간격이 좁을수록 예측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인공위성이 촬영하는 범위가 좁을수록 해상도가 높아지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날씨 예보를 위해 2010년 영국 기상청에서 수치예보모델(UM모델)을 도입해 운영해오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우리나라가 개발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모델)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킴 모델은 도입 첫 해에는 유엠 모델에 비해 정확도 측면에서 2% 정도 성능이 떨어졌지만 꾸준히 개선돼 지난해에는 격차가 0.8%까지 좁혀졌다.
킴 모델은 해상도가 12㎞로 전 지구 영역에 대해 기상 예측 정보를 생산한다. 우리나라 영역에 대해 좀더 정확한 기상 예측 정보를 생산하려면 해상도를 높여야 한다
기상청은 18일 “우리나라 주변에 대해 3㎞ 간격으로 촘촘한 날씨 예측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한국형지역수치예보모델(RDAPS-KIM·알답스-킴)을 개발했으며, 이달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알답스-킴 모델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 3㎞ 격자 간격으로 작은 규모의 위험기상 예측이 가능한 상세 기상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 가령 킴 모델은 제주로 육지를 12개 격자로 예측하는 데 비해 새 지역모델은 206개 격자로 상세하게 정보를 만들어낸다.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가 지난해 여름철(7∼8월)을 대상으로 시험 운용해본 결과 한반도 지역에 대한 평균 강수 예측정확도가 킴 모델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흘 뒤 비가 올지를 예측하는 강수 유무 예측 성능은 약 19.5%, 6시간 안에 15㎜ 이상의 강한 비가 올지에 대한 예측은 약 9.5% 향상됐다.
권영철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장은 “지역모델은 해당 지역에 적합하게 개발돼 서로 일대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개발해 운영에 들어가는 한국형지역수치예보모델의 성능은 선진 지역수치예보모델에 견줘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역모델 자료가 고해상도 기상자료를 이용하는 공공기관, 산업계, 학계 등에서 다양한 2차 정보생산을 통해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올해말까지 한반도에 국한한 격자 간격 1㎞의 고해상도 국지모델을 개발해 내년부터 예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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