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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5월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 역대 최고치…“재앙에 최고 속도로 경주”

등록 2022-06-05 16:00수정 2022-06-05 18:43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세계 환경의 날 앞서 발표
“지난달 CO₂ 농도 421ppm으로 역대 최고 수준”
해수면 5~25m 높았던 ‘플리오세’와 유사한 정도
미국 하와이에 있는 마우나 로아 관측소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곳이다. NOAA 제공.
미국 하와이에 있는 마우나 로아 관측소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곳이다. NOAA 제공.

지난 5월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가 421ppm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3일(현지시각) 발표와 <뉴욕타임스>의 4일(현지시각) 보도를 종합하면, NOAA는 “하와이 마우나 로아 관측소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가 지난달 421ppm으로 올해 농도의 정점을 찍었고, 이는 수백만 년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총 363억톤으로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뿐인 지구’를 천명하며 유엔(UN)이 1972년 환경보전을 위해 지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 5일로 50주년을 맞았지만, 지구의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1996년 환경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NOAA 글로벌 모니터링 연구소의 선임 과학자인 피터 탄스 등 연구자들이 마우나 로아 관측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의 지난달 평균 농도는 420.99ppm으로 지난해에 견줘 1.8ppm 증가했다. NOAA는 “산업혁명 이전 이산화탄소 농도는 인류 문명이 지속된 6000년 동안 약 280ppm이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로 인간은 약 1조5천억톤의 이산화탄소 오염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만년에서 450만년 전 사이에 400ppm 이상이었던 ‘플리오세 기후 최적기’와 비슷하다. 당시 해수면은 오늘날보다 5~25m 높았다. 당시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견줘 섭씨 3.9도 높았고, 북극 툰드라 지역은 거대한 숲이 형성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온실가스로 데워진 수온은 ‘2300년까지 해양 종 손실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과거 지구의 다섯 번의 대멸종과 맞먹는 수준이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억제하면 이러한 멸종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서기 0년부터 2022년 6월4일까지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 추이.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 제공.
서기 0년부터 2022년 6월4일까지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 추이.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 제공.

피터 탄스 선임 과학자는 “(현재의) 이산화탄소(농도)는 우리가 전에 경험한 적이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반세기 동안 이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우리가 깨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말했다. 마우나 로아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지구화학자 랄프 킬링도 “이산화탄소의 끊임없는 증가를 늦추려는 집단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우리는 여전히 전 세계적인 재앙을 향해 최고 속도로 경주하고 있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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