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오는 8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2일 경북 의성에서 7월 상순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인 37.2도가 관측되는 등 곳곳에서 낮최고기온 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3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뒤덮어 33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8도에 이르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4.1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35도 이상 오른 지역이 많았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에서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로는 최고인 37.2도가 관측되는 등 대전(35.3도), 부산(32.2도), 태백(33.0도), 순천(33.2도), 안동(36.3도), 상주(35.9도), 통영(34.0도) 등지에서 7월 상순 낮최고기온 최고 극값 1위가 경신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지속되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날 지상에서 5.5㎞ 정도 상공의 500헥토파스칼 일기도를 보면, 북태평양고기압 중심이 일본 남쪽 해상까지 북상해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지위고도 5880gpm이 한반도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다. 다시 말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을 뒤덮고 있는 셈이다. 지위고도는 지면에서 특정 기압이 되는 높이가 얼마인가를 나타내는 말이다. 기압이 500헥토파스칼이 되는 고도가 5880m라면, 그곳의 500헥토파스칼에 해당하는 지위고도가 5880gpm이 된다. 일기도에서 지위고도가 높으면 고기압, 낮으면 저기압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 경계를 5880gpm으로 본다.
7월2일 오전 9시 현재 500헥토파스칼 일기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3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최고기온은 29∼35도 분포를, 4일에는 아침최저기온은 22∼26도, 낮최고기온은 28~34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2일 저녁까지 서울·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남 남동내륙, 충북 남부, 호남 내륙, 경북 내륙, 경남 서부내륙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5∼40㎜이다.
3일에도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 경기 남동부와 강원 남부내륙·산지, 충청 남부내륙, 남부 내륙에 5∼20㎜의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기상청은 또 “4일까지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지만 제주도는 4일 밤부터 제4호 태풍 ‘에어리’의 영향권에 차차 들겠다.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3일 오후부터 4일까지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3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40㎜, 남해안 5∼20㎜이다.
태풍 에어리는 2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9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98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19m의 세력으로 시속 22㎞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에어리가 4일 밤부터 5일 오전 사이에 제주 서귀포 동남쪽 해상을 지나 대한해협을 통과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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