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5일 서울 시내의 한 매장이 문을 열어두고 영업하고 있다. 냉방 중인 실내의 냉기가 매장 앞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열화상 카메라 모듈로 촬영한 영상과 일반 사진을 레이어로 합성하였다. 연합뉴스
6월부터 시작된 ‘찜통더위’가 중부지방에서는 7~8일 장맛비로 한풀 꺾이겠지만, 대구·경북 등 남부 내륙에서는 폭염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서는 12∼14일에도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폭염 상황이 오는 7일 비가 올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에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부터 밤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 호남, 경북 북부내륙, 영남 서부에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7일 오는 비는 중국 남부 내륙으로 상륙해 소멸한 제3호 태풍 ‘차바’가 남기고 간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건조한 공기와 충돌해 형성된 정체전선 상에서 내리는 저기압성 강수”라고 설명했다.
폭염이 이어진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몽마르뜨공원에서 한 시민이 나무 밑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연합뉴스
장맛비는 8일까지 이어져 수도권 등 중부지방의 폭염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7일과 8일 낮최고기온이 이전보다 3∼4도 낮은 30도로 예보됐다. 하지만 남부지방은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낮최고기온이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대구의 경우 7일 낮최고기온이 6일보다 오히려 1도 높은 34도로 예보돼 있고 체감온도는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7∼8일 장맛비가 온 뒤 주말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음주 초 다시 비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는 비가 전국적으로 오지 않고 11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 중부지방에 비가 오고, 이후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는 중부지방에서 15일까지 폭염이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남부지방에는 11일부터 15일까지 비가 오지 않는 상태에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구와 경북 내륙지역에서는 낮최고기온이 34∼35도 안팎까지 오르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폭염일수가 이미 5월 나흘 발생한 데다 6월에는 역대 최고인 11일을 기록한 상태다. 만약 15일까지 폭염이 이어지면 역대 가장 더웠던 2018년 6월(4일)과 7월(21일)의 폭염일수를 이미 넘어서는 셈이다.
한편 이날 전국에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됐다. 서울(26.7도)에서는 이틀째 열대야가 이어졌고 인천(25.0도), 청주(25.2도), 광주(25.2도), 여수(25.5도), 부산(25.1도), 북창원(25.3도), 통영(25.2도), 양산(25.0도), 제주(25.6도), 서귀포(25.4도) 등지에서도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제4호 태풍 ‘에어리’는 5일 새벽 3시 일본 가고시마 북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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