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 준다, 빨래 돌려…장마 13일부터, 소나기는 주말까지

경기·강원 북부 많게는 150㎜ 많은 비
중부지방 13일 낮부터 저녁 사이 집중
충청 이남 지역은 13일 밤∼14일 아침
15∼17일 내륙지역 중심 강한 소나기

2020년 6월 11일 오전 서울 노원구 월계1교 부근에서 물웅덩이를 지나는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13∼14일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15∼17일에도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비가 내림에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대기가 습해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2일 “중국 내륙에서 활성화된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해,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13∼14일 전국에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한 아열대고기압을 향해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충돌하는 지점에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동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저기압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산둥반도와 발해만을 지나고 있는 저기압은 13일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상공 1.5㎞(850헥토파스칼) 고도에서 하층제트가 초속 15m의 속도로 강하게 불어 강한 상승류로 전환되면서 구름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 되고 있다. 여기에 가강수량(비로 전환될 수 있는 수증기 양)이 70㎜가 넘고, 상하층 대기 불안정이 커지는 등 강한 비가 내릴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이 예보분석관은 덧붙였다.

서울지역에 소나기가 내린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민이 연꽃정원을 지나고 있다. 2022.7.11 연합뉴스

13일 새벽과 아침 사이에 중부지방과 호남에서 비가 오기 시작해 오후에는 영남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후 수도권과 충청, 강원은 14일 새벽과 아침 사이에 비가 그치고 낮에는 나머지 지역에서도 비가 멎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은 13일 낮부터 저녁 사이에, 충청, 호남, 영남 서부는 13일 밤부터 14일 아침 사이에 돌풍과 천둥·번개 동반한 시간당 최대 30~50㎜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3∼14일 중부지방과 호남, 동해안을 제외한 경북에는 30∼100㎜의 비가 오고, 경기북부에는 150㎜ 이상, 강원 영서 중·북부에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강원 영동 남부와 경북 동해안, 경남에도 10～60㎜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15일부터 17일까지는 정체전선이 물러간 뒤로 대기 상층으로는 찬 공기가 남하하고 대기 하층은 햇볕에 의해 지면이 가열돼 대기 상하층 기온차가 35도 이상 벌어지면서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구름이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소나기 구름은 규모가 작아 지역별 변동성이 크고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인 18일 이후부터 정체전선 재활성화 가능성 있지만 수치모델들의 예측이 많이 엇갈려 좀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광연 분석관은 “장맛비가 와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져 체감온도는 더 올라 무더위가 완화되거나 해소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