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장마야, 우기 아니냐고…남부에 폭우, 다음주 또 비

캄차카반도 고기압이 동서 공기 흐름 막아
한반도에 기압골 반복적으로 지나며 강수
17∼19일 남부·제주에 많게는 150㎜ 이상

서울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부근에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밤부터 19일 오전까지 남부지방과 제주에 많게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중반까지 전국적으로 장맛비와 폭염이 반복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에 동반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밤에 호남과 제주에서 시작된 비가 18일 충청과 나머지 남부지방으로 확대돼 19일 아침까지 이어지겠다”고 17일 밝혔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저기압 회전에 의한 강한 남풍이 제주와 남해안의 지형과 부딪히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저기압 전면과 부딪히면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와 남부에는 30∼100㎜의 비가 내리고, 특히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 제주산지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충청 남부와 경북에는 20∼80㎜, 경기 남부, 강원 중·남부, 충청 북부에는 5~40㎜의 강수가 예상되며,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북부에도 5㎜ 안팎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주와 전남 남해안에는 18일 새벽부터 저녁 사이에, 경남 해안은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 사이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 이상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20∼27일 중기예보.

19일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간 뒤 20일까지 북쪽 상공에서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서해상에 고기압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0일 전국에 대체로 맑은 하늘이 유지되면서 햇볕에 의해 지표가 가열돼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19일께 중국 중부에서 다시 활성화한 정체전선이 21일께 우리나라로 이동해 충청 이남 지방에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중환 예보분석관은 “현재 캄차카반도 상공에 강한 고기압이 형성돼 블로킹 구실을 하면서 공기의 동서흐름을 막아 공기의 남북흐름이 강화하고 있다. 25일께 동서흐름이 다시 회복될 때까지 우리나라로 기압골이 반복적으로 지나면서 장맛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20∼27일 서울 지역 기온 예보.

기상청 중기예보상으로는 23일 오후 수도권과 강원에서 시작한 비가 24일 전국으로 확대되고, 26일에는 충청과 전북에, 27일에는 수도권과 강원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있다.

기상청은 21∼27일 기간 기온이 대체로 평년(1991∼2020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웃도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