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늘이 가을을 알리는 듯 영롱한 파란색으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25일로 이틀째 ‘기상특보’가 없는 날이 이어지고 있고, 이번 주말에는 기온이 낮아져 폭염과 열대야가 해소될 전망이다. 이날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와 경북, 전북에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경북, 전북북부에 5㎜ 미만의 약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의 경계 지점에 고도 3㎞ 이상 대기층의 구름이 발달해 비가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비가 지상으로 내려오면서 증발해 강수량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5일 비구름이 동쪽으로 빠져나간 뒤에는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계속 유입돼 지상에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주말 내내 맑은 날씨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지역 8월28일∼9월4일 중기예보.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이번 주말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아침기온은 15~22도, 낮기온은 25~30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과 대구 18도, 대전은 16도 등 현재에 견줘 많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기는 6월17일 이후 처음이다.
29일에는 다시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대기를 지배하면서 기온이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께는 다시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돼 기압골이 강화되면서 31일까지 충청과 남부, 제주에는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박중환 예보분석관은 “기상 예측모델마다 30일 기압골 발달 정도와 위치, 이동방향 등에서 예측이 크게 다른 상황이어서 좀더 가까운 시일이 됐을 때 정확한 강수 지역과 강수 강도 등을 예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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