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로자에서 한 주민이 얼음주머니를 머리에 올린 채 빙과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8월 남극 해빙은 관측 이래 가장 작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북반구에서는 사상 두번째로 뜨거운 여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노아)은 15일 “올해 8월의 전 지구 육지와 해양 표면 온도는 20세기 평균(15.6도)보다 0.9도 높아 1880년 관측 이래 143년 동안 여섯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기록상 가장 더운 8월이었으며, 아시아는 네번째로 더운 8월을 보냈다.
노아는 올해 6∼8월 여름철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0.89도 높아 기록상 2015년 2017년과 함께 역대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여름철 평균기온 상위 5위는 모두 2015년 이후에 일어났다.
유럽과 미국, 인도, 파키스탄 등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린 북반구의 경우 올해 여름 평균기온이 20세기 평균보다 1.15도 높아 2020년 여름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반구는 기록상 10번째로 따뜻한 겨울을 맞았다.
올해 8월 북극(왼쪽)과 남극 해빙 면적. 미국 국립해양대기청(노아) 제공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14.0도)보다 0.86도 높아 역대 6위로 기록됐다.
노아 산하 국립환경보건센터(NCEI)는 “올해가 가장 따뜻한 해 10위 안에 들 확률은 99% 이상이지만 상위 5위 안에 들 확률은 10.4% 이하”라고 밝혔다.
한편, 8월 북극 해빙 면적은 평균 598만㎢로 1981∼2010년 평균보다 약 120만㎢ 작아, 44년 관측기간 가운데 13번째로 작았다. 남극 대륙의 경우 8월의 해빙 면적은 1700만㎢로 평균보다 75만㎢ 가 작아 1979년 관측 이래 가장 작은 면적으로 기록됐다. 특히 남극 대륙 해빙면적은 최근 3개월(6∼8월) 동안 연속해서 최저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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