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의 맹그로브 숲 식목행사장에서 정상회의 참가자들이 나무를 심은 뒤 괭이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덴파사르/로이터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 노력과 재생에너지 확대 가속화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채택된 주요 20개국 정상선언문을 보면, 정상들은 “우리는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보장하는 내용의) ‘지속가능발전목표 7’(SDG 7)을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에너지 접근의 격차를 줄이며 에너지 빈곤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리더십 역할을 인식하고 (지난 9월 주요 20개국 에너지 장관들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합의한) 발리 콤팩트와 발리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따라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과 투명성, 경제성을 달성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정상들은 이어 “우리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에너지 믹스와 시스템을 다양화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기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 의지도 담았다. 정상들은 “재생에너지 등 청정 발전의 배치를 신속하게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 조치를 포함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을 가속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며 “국가적 상황에 따라 수그러들지 않는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최빈곤층과 가장 취약한 계층을 지원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표된 주요 20개국 정상선언이 석탄에 대한 공적 금융의 투자 제한 정도에 머물렀던 것에 견주면, 이번 발리 선언에서 석탄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명기한 것은 진전된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로서 주요 20개국들은 석탄이 신뢰할 수 없는 발전원이며 화석연료 머무르는 것은 과거에 뒤처지는 일임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한국 역시 석탄에 대해 더욱 분명하고 실질적인 제도적·정책적 변화로 선언의 내용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름엘셰이크/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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