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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포스코·현대 제철소, 이대로면 2050년까지 2만명 조기사망”

등록 2022-11-28 12:30수정 2022-11-28 19:49

기후솔루션∙핀란드연구소
‘제철소의 숨겨진 진실’ 보고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모습. 한국 제철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으로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13%를 차지한다. 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모습. 한국 제철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으로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13%를 차지한다. 연합뉴스

철광석은 철과 산소가 결합한 광물이다. 철광석을 정제해 철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1천℃가 넘는 고온에서 산소를 분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화석연료인 석탄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더불어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 물질이 나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3곳의 대형 제철소가 있다. 한국을 세계 6위의 철강 생산국으로 올려놓은 산업 역군들이다. 하지만 석탄을 이용해 철광석을 용광로(고로)에 넣어 철을 만들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고로-전로’(BF-BOF) 방식이 약 70%에 이르러, 제철소는 온실가스 배출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기후단체 기후솔루션과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기반해 이들 제철소의 건강 영향을 분석한 <제철소의 숨겨진 진실> 보고서를 28일 공개했다.

두 단체는 보고서에서 지난해에만 제철소에서 발생한 대기오염과 관련한 조기 사망자가 506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호흡기 질환 등을 포함한 사회적 손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4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시나리오별 제철소 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연간 경제적 비용(왼쪽)과 조기 사망자 수(오른쪽). 그림자는 95% 신뢰 구간이다. 기후솔루션∙CREA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연구팀은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첫째는 현행 화석연료 기반의 제철을 지속할 경우다. 이 경우에는 올해부터 2050년까지 제철소의 대기오염 물질로 발생하는 누적 조기 사망자가 1만9355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누적 경제 비용은 약 127조원이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가정해, 제철소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일 경우다. 이렇게 하면, 온실가스와 함께 대기오염 물질도 줄어들어 누적 조기 사망자 수를 약 9300명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번째는 여기에 철강 생산 효율성을 개선하고, 소비량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시나리오다. 두 번째 시나리오에 더해 추가 500명의 조기 사망자 감소를 기대할 수 있었다.

제철소의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려면, 현재 석탄으로 운영하는 ‘고로-전로’ 공정을 ‘전기로’ 기반으로 바꾸거나 근본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도입해야 한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과 수소로 환원철(DRI)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전기로에서 쇳물로 만들어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제강 공정 전반의 설비 효율 향상 △부산물의 재활용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도입 등이 필요하다.

한국 제철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으로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13%를 차지할 정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앞으로 화석연료 기반의 공정을 다양한 저탄소 공정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후솔루션 등은 “아직 탄소와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청정 제철 기술이 상용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보다 구체적이고 의욕적인 수준으로 탄소중립 세부 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며 “정부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 가스 발전 대신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의 확보를 위해 빠른 속도로 투자와 정책, 규제 부문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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