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지난달 13일 달 상공 100㎞ 임무궤도에서 찍은 달의 ‘폭풍의 바다’ 지역. 폭풍의 바다는 인류 최초의 달 착륙선(옛 소련 루나 9호)이 착륙한 지역으로, 달에서 검게 보이는 곳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지난달 2일부터 한 달 동안 달 임무궤도에서 시운전 운영을 하며 촬영한 달 표면 사진이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13일 공개한 사진은 다누리가 달 약 100㎞ 상공에서 고해상도 흑백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두 기관은 “이 사진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달에서 촬영한 달 표면 사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누리가 지난달 5일 달 100㎞ 상공에서 촬영한 ‘레이타계곡’. 레이타 계곡은 달에서 운석과 충돌해 생긴 크레이터가 여러개 모여 형성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항우연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31일과 올해 1월1일에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으나, 이 사진은 임무궤도에 진입하기 전 지구와 달이 모두 보이게 구도를 잡아 달 표면은 비스듬하게 걸쳐 있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이번 사진은 탐사선이 고유 목적에 따라 임무궤도에서 달 표면을 수직으로 바라보고 위치와 좌표를 계산하면서 처음 찍은 것이어서 과학적 데이터의 의미가 좀더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다누리가 지난달 5일 달 100㎞ 상공에서 촬영한 ‘비의 바다’. 인류 최초의 월면차(옛 소련의 루노호트 1호)가 탐사한 지역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운석과 충돌해 생긴 ‘크레이터’가 여러개 모여 형성된 ‘레이타 계곡’(1월5일 촬영)과 ‘비의 바다’(1월10일 촬영), ‘폭풍의 바다’(1월13일) 등 달의 ‘바다’ 지역이다. 바다는 달에서 검게 보이는 곳으로 크레이터가 달의 마그마에 의해 뒤덮이며 형성된 광대한 평원지대를 말한다.
폭풍의 바다는 한반도 면적의 약 18배에 이르는 달에서 가장 큰 바다로 인류 최초의 달 착륙선(옛 소련 루나 9호)이 착륙한 곳이다. 비의 바다는 인류 최초의 월면차(옛 소련의 루노호트 1호) 탐사지역이다.
다누리가 1월6일부터 2월4일까지 한 달 간 달 상공 100㎞ 임무궤도에서 하루 한 번씩 지구를 촬영해, 공전에 따른 지구의 위상변화를 보여 주는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다누리가 1월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약 한 달 간 하루에 한 번 지구를 촬영해 지구의 위상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도 공개했다. 항우연은 “다누리는 한 달 간의 시운전운영 과정에서 본체와 탑재체의 정상 작동을 확인하고 2월4일부터 정상임무 운영에 착수했다”며 “올해 말까지 6개의 탑재체로 달 과학연구(달 표면 편광 영상 관측, 자기장·방사선 관측 등),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