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실가스 배출 10위권은 발전, 제철, 시멘트 등 이른바 다배출 산업이 차지했다. 지난 1월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한 직원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0만톤 클럽이 문제다’
국내에서 온실가스를 연간 100만톤 이상 배출하는 기업은 73곳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내뿜는 온실가스는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3에 이르렀다. 기후위기 전문매체 <뉴스펭귄>은 국토환경연구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와 함께 2018~2021년 국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분석 대상은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따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업체로, 2021년 기준 1075곳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온실가스를 100만톤 이상 배출한 이른바 ‘100만톤 클럽’은 73곳이었다. 업체 수로 보면 6.8%에 불과하지만, 그해 온실가스 5억974만톤을 배출함으로써 국내 배출량의 75%를 차지했다.
100만톤클럽의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는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76%를 차지했는데, 2019년 75%, 2020년 74%로 조금 낮아졌다가, 2021년 75%로 다시 상승했다.
민간기업 가운데 100만톤클럽에 가장 많은 계열사(관계사 포함) 이름을 올린 기업은 에스케이(SK)로 총 8곳이었다. 뒤를 이어 지에스(GS) 5곳, 포스코와 한화가 각각 4곳, 현대자동차와 엘지(LG) 각각 3곳이었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은 포스코였다. 상위 10개사에는 한국남동발전, 현대제철, 에스오일 등 생산 공정상 배출량이 많은 발전∙제철∙시멘트∙정유화학업체 등이었다.
국토환경연구원 최동진 소장은 “이번 분석은 에너지, 발전 기업 등을 포함하고 있어 배출량의 일부 중복이 있으며, 중복된 수치는 제조업 전체 기준 30%, 철강 부문은 12.1%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출량 비중으로 봤을 때, 국내 온실가스 감축 성과는 100만톤 클럽의 감축 여부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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