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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초미세먼지에 싸인 지구…인류 0.001%만 ‘기준 이내’에 산다

등록 2023-03-07 08:30수정 2023-03-07 08:37

호주 모나시대학 공중보건예방의학대 연구
“WHO 기준 충족 지역, 육지의 0.18%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시내가 초미세먼지로 뿌옇게 덮여 있다. 연합뉴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시내가 초미세먼지로 뿌옇게 덮여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PM2.5) 권고 기준으로 연간 5㎍/㎥, 24시간 15㎍/㎥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해마다 700만명을 조기 사망시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기오염으로부터 인류 건강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권고가 무색하게도 지구에서 세계보건기구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은 육지 면적의 0.18% 정도이고, 그 지역에서 사는 사람은 인류 10만명 가운데 1명(0.001%)꼴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학 연구팀의 이 연구 결과는 7일 저널 <란셋 지구보건>에 실렸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자국 영토에 촘촘하게 대기오염 측정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저개발 지역의 상당수 국가에서는 대기오염 측정소도 드물게 설치돼 있고, 측정 데이터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지구 전체 초미세먼지 수준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모나시대학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대의 유밍 궈 교수 연구팀은 전통적인 대기질 관측 자료와 위성 기반 관측 자료 통계에 기계학습 방법을 적용해 전 세계의 초미세먼지 농도 평가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의 지구의 초미세먼지 오염도 변화 지도를 그려낼 수 있었다.

궈 교수는 모나시대학이 배포한 연구설명자료에서 “여러 가지 기상과 지질 정보를 통합하는 혁신적인 기계 학습 접근 방법을 통해 전 지구를 가로·세로 약 10㎞ 격자로 나눈 높은 공간 해상도에서 2000~2019년 지표의 일일 초미세먼지 농도를 추정했다”고 소개했다.

분석 결과, 2000~2019년 지구 지표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2.8㎍/㎥로 세계보건기구의 최신 권고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은 동아시아(50.0㎍/㎥)와 남아시아(37.2㎍/㎥), 북아프리카(30.1㎍/㎥) 순이었고, 낮은 곳은 호주와 뉴질랜드(8.5㎍/㎥), 오세아니아의 다른 지역(12.6㎍/㎥), 미국 남부(15.6㎍/㎥) 등이었다.

초미세먼지의 연간 농도와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일수는 지난 20년 동안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감소한 반면 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분석 결과에 세계보건기구가 2021년에 강화한 권고 기준을 적용했더니 2019년 전 세계 육지 면적의 0.18%와 세계 인구의 0.001%만이 연간 기준으로 안전한 대기질 조건에 놓여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사실상 지구별 모든 곳의 공기가 초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다.

궈 교수는 “이런 정보를 통해 정책 입안자와 공중 보건 공무원 등이 대기오염의 건강 영향을 더 잘 평가하고 대기오염 완화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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