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10일 한반도를 덮친 이른바 ‘북극발 한파’로 얼어붙은 한강.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연합뉴스
‘북극발 한파’로 불리는 중위도 지역 한파 예측이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어렵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온난화는 지구 평균 온도가 1도 증가할 때 북극 평균 온도는 2.5도 증가하는 속도로 특히 북극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북극에서 급속히 올라간 온도가 겨울철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북미 등 중위도 지역 한파로 이어지는 현상은 ‘따뜻한 북극, 추운 대륙’ 현상으로 불린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를 중심으로 한 서울대·전남대·부경대·미국 유타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유럽 중규모 예보센터’(ECMWF)의 과거 40여 년 간 기후자료와 다양한 연구팀에서 내놓은 미래 기후전망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따뜻한 북극, 추운 대륙 현상에 따른 중위도 지역 한파가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더라도 계속 존재하지만 북극 온도와의 상관성은 감소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의 분석 결과, 상대적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북극의 온도는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할 경우 복잡한 원격 연결 과정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 북극발 한파와 상반되는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의 온도를 오히려 끌어올리는 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중위도 지역 겨울철 이상 현상에 대한 잠재적 예측 가능성이 감소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지금처럼 북극 지역 온도로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서 나타날 한파를 예측하기가 어렵게 된다는 의미다.
윤진호 교수는 “현재까지는 북극이 더워지는 것이 중위도 지역에 한파로 올 확률이 높지만 미래에는 한파 대신 동시에 따뜻하게 될 확률도 늘어나 예측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27일 <네이처>의 자매지인 <기후와 대기과학>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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