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일대에서 송파구청 거리 청소차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뽑으며 겨우내 도심 도로에 쌓인 먼지를 씻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고압살수차 등을 이용한 도로 청소를 통해 미세먼지가 40% 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26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495개 집중관리도로 30만6657㎞를 청소한 결과, 미세먼지(PM10) 농도가 평균 43.7%가 줄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산업·수송 부문 등에서 집중적인 미세먼지 조처를 시행하는 제도다. 집중관리도로를 선정해 고압살수차, 분진흡입차, 진공노면차 등을 이용해 도로의 먼지를 제거하는 방안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고압살수차는 고압수를 분사해 먼지를 제거하고, 분진흡입차는 차량의 하부의 흡입구로 먼지를 빨아들인다. 진공노면차는 브러시로 오염물질을 한 곳으로 모은 뒤 진공흡입하는 방식이다.
이번 기간에는 이러한 청소차 1794대가 투입돼 하루 2~3회 청소를 했다. 두 기관은 “이동측정 차량으로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대전시 관내 43개 집중관리도로의 청소 전후에 도로에 날리는 미세먼지(PM10) 농도를 측정한 결과, 청소 전 141㎍/㎥ 평균 농도가 청소 후 73㎍/㎥로 줄었다”고 밝혔다. 평균 농도 감소율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43.7%로 높아졌다.
미세먼지는 대기오염 물질의 하나로, 지름 10㎍ 이하 입자인 PM10과 2.5㎍ 이하인 PM2.5로 분류된다. PM10은 자동차 배출가스, 타이어 및 브레이크 패드 마모 등에 의해 도로 위에 침적된 먼지가 다시 날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연구에서는 PM10 농도가 10㎍/㎥ 높아질 때 하루 사망자 수가 약 0.5% 안팎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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