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저장탱크들. 일본은 이렇게 저장 중인 2011년 원전 사고 오염수 133만t을 30년에 걸쳐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해양배출 계획에 대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관리 감독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6일 발표한 중간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곧 나올 최종 보고서가 결국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배출을 승인하는 내용이 될 것임을 다시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독립적 규제기관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원자력규제위가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된 방사성 핵종들이 방사선학적으로 중요한 핵종들이며, 인체 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종이 배제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별팀 의장인 구스타보 카루소 국제원자력기구 원자력 안전 및 보안 국장은 “특별팀은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일본에서 독립적인 규제 기관 역할을 하며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의 안전을 평가할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처리수의 배출과 그 이후까지 규제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의 오염수 배출 전에 특별팀의 검증 결과를 종합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원자력기구 모니터링 특별팀이 지난 1월16~20일 일본을 방문해 점검한 결과를 담은 제4차 방일 미션 보고서로, 특별팀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해양배출 계획에 대한 안전성 검증 과정에서 나온 5번째 보고서다.
특별팀은 국제원자력기구 사무국과 미국·중국·프랑스 등을 포함한 모두 11개국의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 정부가 추천한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김홍석 책임연구원도 참여하고 있다. 특별팀은 이에 앞서 지난달 6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충분히 현실적’이라는 취지의 제3차 방일 미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이번 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관련 전반에 대한 과학적·기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제원자력기구의 종합보고서 발표 일정에 따라 신속하게 결과를 도출하고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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