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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강남 주택에 나타난 곤충 ‘마른나무흰개미과’로…“긴급 방제”

등록 2023-05-19 20:30수정 2023-05-20 10:17

환경부 조사 결과, 국내 미보고된 흰개미로 확인
한옥·목조문화재 등 피해 우려…발견 즉시 신고해야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종 흰개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종 흰개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17일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종 흰개미가 환경부 조사 결과, 국내에서 발견이 보고된 적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과의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 흰개미로 확인됐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과 국립생태원은 18일 저녁 흰개미가 처음 제보된 현장을 찾아 곤충 사체를 채집한 뒤 현미경 분석 등을 통해 해당 곤충이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털미스속 흰개미인 것을 확인했다. 환경부는 19일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현장 긴급방제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크립토털미스속 흰개미는 북미와 동남아시아, 호주 등이 원산지로, 현재 남극대륙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인체에 위해를 끼치지는 않으나 건조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생태적 특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목재 건축물 및 자재에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에 퍼질 경우 토양과 닿아 있는 목재에만 피해를 주던 기존 국내 흰개미들과는 달리 토양과 이격된 전통한옥, 목조문화재 등에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2014년 국토교통부 ‘한옥 건축의 고위험 흰개미 피해방지 참고자료’에 따르면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는 흰개미 피해를 화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놓고 방제를 하고 있다.

강남의 한 주택에서 17일 발견된 외래흰개미. 환경부 제공
강남의 한 주택에서 17일 발견된 외래흰개미. 환경부 제공

흰개미는 이름만 개미일 뿐, 우리가 아는 개미와는 다른 생물이다. ‘종-속-과-목-강-문-계’ 생물 분류 체계로 보면 흰개미는 곤충강 바퀴목에 속하고, 개미는 곤충강 벌목에 속한다. 흰개미는 바퀴(곤충강 바퀴목)와 다른 과로 분류되긴 하지만 계통학적으로 1억5천 만 년 전 바퀴에서 분리돼 나온 바퀴벌레의 일종이다. 오늘날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는 457종이 추정되는데, 집안 가구나 목재 건물 등을 내부부터 갉아먹어 ‘악성 해충’으로 악명이 높다.

이번에 발견된 크립토털미스속 흰개미의 정확한 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국립생태원에서 현미경으로 정밀 동정(생물의 분류학상 위치 및 종의 정보를 확인하는 작업)한 결과 크립토털미스속으로 확인하고 국립생물자원관과 경상대학교에서 유전자 분석을 추가 진행 중이며, 유전자분석을 통한 최종 종 동정은 일주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발견된 신고지점에 대한 긴급 방제조치는 완료됐다”며 “외래흰개미류를 발견하는 경우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에 즉시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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