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에서 매연이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은 ‘2022 지구 대기 감시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 425.0ppm으로 관측 이래 최대 농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며 지구 온난화 효과에 첫 번째로 기여하는 기체다. 대기 중 체류시간이 수백 년으로 메탄(9년), 아산화질소(109년) 등 다른 온실가스보다 대기에 오래 머무른다.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탄소 감축에 힘을 쓰는 이유다.
기상청은 1999년부터 온실가스를 연속으로 관측해 온 충남 태안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 농도가 지난해 425.0ppm으로 2021년 대비 1.9ppm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온실가스 농도는 관측 이래 지속해서 증가해왔다. 기상청은 제주 고산(423.5ppm), 울릉도(422.8ppm) 감시소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전년도 대비 2.0ppm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세계 평균 수치를 훌쩍 넘어선다. 미국해양대기청이 발표하는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또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는데, 지난해 417.1ppm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 기준, 또 다른 온실가스인 메탄 농도 또한 전년보다 6ppb 증가한 2011ppb를 기록해 관측 이래 최고 농도였으며, 아산화질소(338.0ppb), 육불화황(11.4ppt) 또한 최대치를 경신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100년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와 같은 농도로 가정할 때 각각 약 28배, 273배 강한 온실효과를 보이는 기체다. 육불화황은 대기 중 존재하는 양이 1조분의 1로 많지 않지만, 이산화탄소보다 2만3500배 강한 온실효과를 보이며 대기 중에 약 3200년 체류하며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은 “온실가스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뿐만 아니라 관측 이래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결과 또한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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