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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시민대책위·철도노조, ‘기후정의행진’ 나서는 까닭은

등록 2023-09-14 19:06수정 2023-09-14 22:49

23일 서울 세종로서 ‘923 기후정의행진’
923 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 등이 14일 오전 민주노총 12층 중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923 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 등이 14일 오전 민주노총 12층 중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예견된 기후재난에 대응하지 못했고, 진정한 사과가 없었으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에 명확한 책임을 묻고자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송상호 ‘오송참사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923 기후정의행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8일, 서울 지역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진 데 이어, 올해 7월15일 또다시 폭우로 붕괴된 제방의 물이 오송 지하차도로 흘러들어 14명의 시민이 목숨을 앗아갔다는 점을 짚었다. 송 대표는 “문제는 지금까지 발생한 기후재난이 (기후변화로 인해) 좀 더 많아지고 빈번해진다는 것”이라며 정부에 책임을 묻고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해달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오는 23일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기후정의행진’이 개최된다. 2019년 9월24일 ‘기후위기비상행동’이란 이름을 내걸고 5천명이 모인 걸 첫 시작으로, 올해 세번째(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2021년은 중단) 열리는 이번 행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만5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이란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진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열리는 본집회가 끝나면 행진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핵발전’만을 내세우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로 향한다. 또 공공교통 요금인상과 해외 가스전 개발, 핵오염수 방류 등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시청과 에스케이(SK) 본사, 일본대사관, 정부서울청사 앞을 경유하며 항의 행진을 진행한다.

행진을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기후위기 당사자와 관련 단체가 참석해 9·23 기후정의행진의 5대 요구안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며 파업에 들어간 철도노조도 ‘철도 민영화 중단, 공공교통 확충’이 기후위기 대응에 필수라며, 5대 요구안에 목소리를 보탰다. 정록 923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기후위기 시대에는 공공교통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는 철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가용에 견줘 1/5∼1/10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공교통의 확대가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노동자로 일하는 김영훈씨는 이 자리에서 ‘공공재생에너지 확대와 정의로운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친환경발전소로 바꾸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대전환 속에는 석탄발전소 노동자들의 삶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이자희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모임 정책팀장은 최근 기자회견문과 성명서에 ‘망령’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2006년 물막이 공사가 끝난 새만금 간척사업, 2008년부터 시작된 국립공원 케이블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롯한 15년도 더 지난 개발사업들이 사라지지 않고 정치권과 선거철에 계속 되살아나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보호구역까지 개발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며 “22개 국립공원을 보호지역이 아니라 새로운 개발이 가능한 공간으로 보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고 비판했다. 5대 요구안에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가속하는, 신공항건설과 국립공원 개발 사업 중단하라’라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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