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자료 “55% 포름알데히드 검출”…“환기장치 설치 필요 ”
유치원을 포함한 서울시내 학교 10곳 가운데 7곳꼴로 실내 부유세균 농도가 기준치를 넘는 등 교실 공기가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의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에게 낸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학교보건진흥원이 올해 4~6월 서울시내 유치원과 학교 153곳을 조사한 결과 부유세균이 환경부의 유지기준인 800CFU/㎥(1㎥ 당 세균군집수)를 넘는 곳이 71.2%인 109곳이나 됐다. 이번에 조사한 학교는 2002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지어진 초등학교 64곳, 중학교 19곳, 고교 25곳, 유치원 42곳 등이다.
발암성 유해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를 넘는 학교도 55.3%에 이르렀으며, 48.9%의 학교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환경부 기준치를 넘게 검출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창문을 열어 환기만 제대로 시켜줘도 바로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교실 실내 공기가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부유세균의 경우 병원성 세균이 아니라 일반세균 수이기 때문에 기준치를 넘는다고 해서 학생들 건강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단 한 차례라도 조사 시점에 공기 오염 농도가 높게 나왔다면 해당 학교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나쁜 공기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특히 겨울에는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환기장치를 설치하는 등 오염 농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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